▲ 21일 수원의 한 도로에 설치된 시선유도봉이 훼손된 채 방치돼 있어 도시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2차 사고 유발도 우려되고 있다. 박종현 인턴 기자 qwg@kihoilbo.co.kr
▲ 21일 수원의 한 도로에 설치된 시선유도봉이 훼손된 채 방치돼 있어 도시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2차 사고 유발도 우려되고 있다. 박종현 인턴 기자 qwg@kihoilbo.co.kr
수원시내 도로 곳곳에 설치된 시선유도봉 상당수가 파손된 채 방치돼 있어 도시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2차 사고 유발까지 우려되고 있다.

21일 팔달구 매교동의 한 도로. 왕복 4차선인 이곳 도로에는 중앙선을 따라 수십 개의 주황색과 흰색이 섞인 긴 원통형의 시선유도봉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4개당 1개 꼴로 도로 쪽으로 휘어진 채 방치돼 있었다. 휘어진 시선유도봉을 피해 차량들이 아슬아슬하게 피해가는 모습이 계속해서 연출됐다. 브레이크를 밟으며 급하게 시선유도봉을 피하던 일부 차량은 뒤따라오던 차량과 간격이 좁아지면서 사고가 날 뻔하기도 했다.

권선구 권선동의 또 다른 도로도 마찬가지. 몇몇 시선유도봉은 도로에 고정된 볼트가 빠져 옆으로 쓰러져 있었으며 일부는 아예 뽑혀진 채 밑둥만 남아 미관상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시선유도봉이 파손되는 이유는 졸음운전이나 음주운전 등으로 도로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밟고 가거나 불법 유턴, 급 차로 변경 등과 같이 교통법규 위반에서 비롯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권선동의 한 지하차도 시작 지점에서는 일부 차량들이 급하게 차로를 변경하면서 지하차도 입구와 우측 도로 경계에 설치된 시선유도봉을 치고 가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목격됐다.

시선유도봉이 파손되면서 시민들도 운전시 사고가 나지 않을까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택시운전사 A(51)씨는 "언젠가 파손된 중앙분리대의 잔해가 앞에 있어 아찔했던 적도 있다"라며 "특히 밤에는 휘어진 시선유도봉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훼손된 시선유도봉을 교체하는 드는 비용도 상당하다. 시에 따르면 현재 시내 설치된 시선유도봉은 총 1만6천여개 에 이르며, 이 중 매년 2천 개 정도가 파손돼 교체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는 올해 파손된 교통시설 교체·보수 예산으로만 2억7천만 원을 편성했다. 안전운전만 하면 쓰이지 않을 예산이 일부 운전자들의 교통법규 미준수로 인해 낭비되는 셈이다.

시 관계자는 "시선유도봉 구입비용과 설치를 위한 인건비까지 합치면 매년 억대의 예산이 소모된다"며 "개인적인 이기심이나 난폭운전으로 인해 쓸 필요 없는 세금이 낭비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박종현 인턴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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