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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철강협회가 21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미국의 철강수입 규제안 등 통상압박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미국발 보호무역 파고에 인천의 철강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1일 한국무역협회 인천본부 등에 따르면 인천지역 수출은 2016년 12월 이후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지역 10대 수출품목 중 ‘톱 3’인 반도체와 자동차, 철강판이 이를 견인하고 있다. 인천에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인천공장, 동부제철 인천공장 등이 철강판을 수출하고 있다. 이들 외에 국내 굴지의 철강업체와 중소업체도 자리잡고 있다. 1차 금속 제조업체는 지역에 673개 사, 1만3천여 명이 종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인천의 철강판 수출 물량은 450만t(34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달에도 37만t(2억9천만 달러)을 해외로 수출했다. 인천 업체의 철강판은 중국(약 23%), 미국(약 13%), 벨기에·인도(약 10%), 베트남(약 5%) 등으로 주로 수출된다. 대미 수출이 두 번째다. 지난해 기준 미국 철강 수입에서 한국산 비중은 11.2%로, 캐나다(17.7%)와 브라질(14.3%)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가 철강제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담은 ‘무역확장법 232조’ 발동을 검토하고 있어 지역 업체들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미국이 검토하는 1안은 한국 등 12개 국가에 대해 53%의 관세를 적용하는 것이다. 2안은 모든 국가에 획일적으로 24%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다. 마지막 안은 국가별 대미 수출액을 지난해의 63% 수준으로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4월께 규제 결정 여부가 내려진다. 현재 철강 제품 중 열연강판에 대해서는 이미 60% 관세가 적용돼 대미 수출이 힘든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미국 정부가 고관세를 부과한 2016년 하반기 이후 대미 수출 비중을 줄여 가면서 이에 대응하고 있다. 동국제강 등은 수출 다변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협 인천본부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도 지난해 대중국 화장품 수출 물량이 늘어난 것처럼 철강 규제도 아직 초기단계라 그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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