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인천시 중구 인천항 제5부두(차량전용부두)에 수출될 차량이 가득 들어차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21일 인천시 중구 인천항 제5부두(차량전용부두)에 수출될 차량이 가득 들어차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항 내항에도 한국지엠의 여파가 휘몰아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한국지엠 철수설’이 불거진 이후다. 이 시기 한국지엠 부평공장의 생산량은 급감했다. 자금의 상황은 더 절박하다. 글로벌GM의 구조조정 ‘파고(波高)’가 심상치 않아서다. ‘부평공장 철수’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우리 정부와 글로벌GM의 협상이 결렬되면 이 상황은 현실로 다가온다. 그렇게 되면 내항 5부두는 문을 닫아야 한다. 5부두 폐쇄는 내항 전체 가동률 감소로 이어진다. 결국 인천항의 경쟁력 하락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관련기사 2·3·4·5면>
21일 한국지엠 등에 따르면 부평공장에서 생산된 수출용 자동차는 자동차 전용부두인 내항 5부두를 통해 대부분 해외로 나간다. 한국지엠 부평공장은 최근 5년간 28만∼30만 대의 완성차를 수출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이 기간 35만7천 대를 생산해 전년 대비 6.2% 하락했다. 2015년에는 32만1천 대로 전년도보다 10.2% 더 떨어졌다. ‘철수설’이 나온 지난해 4분기 완성차 생산대수는 심각한 수준이다. 7만7천 대로 전년도보다 23.5%나 감소했다.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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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생산한 수출차량은 인천항 5부두에서 거의 처리했다. 이곳 물동량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중고차를 포함하면 인천항 전체 자동차 수출대수의 절반이 넘는 물량이다. 사실상 인천항 내항 가동률을 이끌어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인천항 내항의 전체 물동량은 2천347만5천513t이다. 그러나 가동률은 61.5%에 불과했다. 반면, 5부두의 물동량은 601만505t으로 가동률은 70.4%를 기록했다. 가동률이 70% 아래로 떨어지면 경쟁력은 이미 상실된 것이다. 풍전등화(風前燈火)에 처한 한국지엠 사태가 잘 해결되길 바라는 이유다.

만약 최악으로 치닫는다면 5부두 폐쇄로 이어져 인천항 내항 가동률은 45.7%로 떨어지게 된다. 선석과 하역장비의 절반 이상이 놀아야 한다.

내항 부두운영사(TOC) 통폐합도 역시 힘들 수 있다. 내항 부두운영사에서 일하는 항운노조원은 500명 정도다. 이 중 상용직 70명이 5부두에서 일을 하고 있다.

5부두 운영사 관계자는 "한국지엠이 떠난다고 가정하면 통합 TOC 법인의 수입과 수익성도 떨어질 뿐 더러 고용문제로 갈등이 다시 생길까 우려된다"고 했다.

김덕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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