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 난징!
135분 / 드라마 / 15세 이상 관람가

2018022301010007638.jpg
영화 ‘난징! 난징!’은 과거 일본 제국주의 시절 중국에서 최소 15만 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난징대학살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지난 2009년 중국에서 개봉돼 자국 내에서 반일 감정을 자극하며 화제가 됐고, 큰 성공을 거뒀다.

 영화의 배경은 1937년 일본의 난징 침략이지만, 감독은 전쟁에서 상실되는 것이 무엇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광기로 말미암아 전쟁에서는 군인과 민간인의 구분도 없고, 승자와 패자의 구분도 없음을 지적한다.

 영화 초반의 치열하고 격렬한 전투장면이 지나고 나면 이야기는 전쟁 속에서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는 인간군상의 모습을 세밀히 다룬다. 처음 병사들을 향했던 총구는 민간인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불을 뿜어댄다. 영화의 후반부는 일본군 주인공을 통해 학살의 과정에서 인간성을 상실하고 영혼이 죽어가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이 영화의 미덕은 압도적인 규모의 전쟁 장면에 기대거나 편향된 관점에 빠지지 않고, 극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세밀한 묘사를 통해 마지막까지 주제를 잘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는 오는 3월 6일과 13일 영화공간 주안에서 상영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