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전기버스가 달릴 수 있을까?’

인천시는 3월부터 전기저상버스 10대를 시범운행하기로 했다. 인프라(전기충전소 설치)와 도로 테스트, 업체 선정 등 준비해야 할 게 적지 않다.

전기버스 1대당 가격은 약 4억5천만 원으로 환경부 1억 원, 국토교통부 1억 원, 시 1억2천500만 원을 지원하고, 업체는 1억2천500만 원을 부담한다. 시는 인프라 구축비용으로 2억4천500만 원을 들인다.

시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심해지자, 지난해 전기버스 도입을 결정했다. 2개 노선 20대를 투입하려고 했지만 올해 예산과 사업 규모를 줄였다.

매년 20대씩 차령 만료와 대폐차 시 예산 지원하던 압축천연가스(CNG) 저상버스 대신 모두 전기버스로 바꾸기로 했었다. 인프라 부족과 험한 인천 도로 적응 여부가 미지수여서 방향을 틀었다.

실제 지난달 30일 인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중국 BYD 전기버스 시승식을 열었지만 시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업체 요청으로 3시간 가량 업계 사람들이 모여 자유롭게 전시와 시승을 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전기버스 성능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언덕에 취약해 전기버스가 멈추는 등 사고를 우려했다는 전언이다.

앞서 조합은 현대자동차 전기버스 시승식도 가졌다. 앞으로 원하는 전기버스 제조업체가 있으면 공정하게 시승식을 열 계획이다.

전기버스는 1회 충전 시 200∼250㎞ 주행이 가능하다. 시내버스 기준 하루 수차례 전기 충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시는 업체 선정 시 자가 차고지와 장기임대 차고지 등을 보유하고 충전소 설치가 가능한지 여부를 따진다. 조간만 전기버스 공장 견학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연료비가 1㎞당 337원인 전기버스는 CNG버스(396원)보다 경제적이고, 소음·배출가스도 거의 없다.

부산은 2024년까지 모두 660대 전기버스를 운행한다. 2016년 5대 시범운영 이후 올해 25대를 늘리고 매년 50대씩 추가 투입한다. 제주(동서교통) 59대, 김포(선진운수) 40대가 운행 중이다.

조합 관계자는 "언덕이 많은 부산도 운행 중인데, 인천 지형에 취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호주 등 방문해 보니, 중국 전기버스가 성능이 가장 좋지만 현대 버스도 운행 지장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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