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정왕동 한 중학교에 배정된 학생은 물론 1지망에 탈락한 학생과 학부모 등이 등교를 거부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들은 1학급에 다문화 학생이 70%가 넘는다며 재배정을 요구하고 이를 받아 주지 않을 경우 3월 초 교육지원청 등에서 집회 등의 실력행사를 열 계획이다.

22일 시흥교육지원청과 학부모 등에 따르면 교육당국은 올해 K중학교 1학년에 1학급을 편성, 32명의 학생을 선발 배정했다.

이 과정에서 K중학교에 1지망한 학생 수가 50여 명으로 18명의 학생이 배정 과정에서 탈락, 인근 중학교로 분산, 배정됐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탈락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K학교의 경우 당초 2학급으로 배정한다고 했으나 1학급이 줄었다며 재배정을 주장하고 있다.

K중학교에 배정된 학생과 학부모들은 1학급에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70%가 넘는다며 교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한 학부모는 "당초 2학급으로 배정됐다면 18명의 학생들이 탈락해 인근 중학교로 분산 배정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2학급으로 편성, 재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우리 자녀들이 다문화가정의 자녀와 공부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2학급으로 편성됐다면 이런 우려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흥교육지원청은 학교 배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 학급 수 배정에 문제가 없고 K중학교에 1지망해 탈락한 학생들 중 2지망한 학교에 17명의 학생이 3지망에 1명의 학생이 인근 1㎞ 내 학교로 배정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문화가정의 자녀에 대해 확인할 수 없으나 32명 중 7명이 다문화가정의 자녀로 확인, 70%가 넘는다는 민원은 다소 오해 소지가 있다"고 해명했다.

시흥=이옥철 기자 ocle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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