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주요 현안을 두고 비슷한 입장을 보여온 '범(凡)진보' 3당의 원내대표들이 최근 잇따라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얼마 남지 않은 2월 임시국회에서의 법안 처리뿐 아니라 향후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 등 핵심 이슈를 고리로 이들 3당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범보수' 진영에 맞서 공조를 강화할지 주목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민평당 장병완 원내대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만찬 회동을 했다.

이들은 칸막이 없는 평범한 식당에 마주 앉아서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TV 중계를 함께 시청하면서 식사를 하고 술잔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잘해보자. 친하게, 가깝게 지내자'면서 식사 한번 한 것"이라며 "기분 좋게 만났고, 세 사람이 주량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민평당 창당 이후 3당 원내대표가 국회 밖에서 모인 것은 이번이 벌써 두 번째다.

3당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 11일 서울 국립중앙극장에서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한 직후 첫 만찬 회동을 했다. 나란히 앉아 공연을 본 김에 식사까지 같이했다고 한다.

이들은 회동에서 극심한 여야 대치로 2월 임시국회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3당 공조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근 정치권에서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을 위한 3당의 본격적인 정책 연대나 민평당과 정의당의 공동교섭단체 구성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어 이들의 만남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노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지금 당장 국회가 아무것도 못 하는, 보통 비정상이 아닌 상황"이라며 "허심탄회하게 국회를 걱정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 3당 원내대표들은 모두 최근 회동은 '친목 도모'를 위한 자리였다고 강조하며 지나친 정치적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장 원내대표는 "국회 돌아가는 얘기는 했다"면서도 "일반 시민이 다 있는 곳에서 편하게 식사한 것이라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