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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란공영주차장 부지로 이전 개장한 모란시장 모습.
전국 최대 민속 5일장인 성남 모란시장이 새 단장을 끝내고 지난 24일 이전 개장했다. 기존 장터에 모란장이 들어선 지 28년 만이다. 모란장은 바로 옆 모란공영주차장 터로 이전돼 성남시 공설시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장날은 현행대로 4일과 9일 운영된다. 새 장터는 기존 장터보다 규모가 커진 2만2천575㎡에, 입점 상인은 635명이다. 이는 전국 최대 규모다.

기존 장터에는 없던 고객 화장실과 공연장, 휴게공간, 조명탑, 수도 및 전기시설 등 그동안 상인들이 불편하고 상행위에 있어 꼭 필요했던 편의시설도 갖췄다. 모란장이 서지 않는 평소에는 총 603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으로 활용돼 이 주차난 해소에도 한몫 하게 됐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모란시장을 방문해 "지역경제는 전통시장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대형 유통점들 때문에 전통시장, 골목상권이 무너지고 있다"며 "시는 복지시책을 지역화폐인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면서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란 민속 5일장이 옛 향수를 느끼는 장소를 넘어 모란 상권과 함께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 만남의 장소 등으로 전통을 갖춘 명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란장은 1964년 광주군 대원천변(현 성남대로 주변)에 난전이 들어서면서 형성됐다. 초기 이주자 김창숙 씨가 주민들을 위한 생활필수품 조달과 소득증대를 위해 그 해 시장을 열면서 그의 고향인 평양 모란봉 이름을 따서 모란(牡丹)으로 지었다고 전해진다. 기존 장터는 1990년 9월부터 대원천 하류 복개지 위에 형성됐다. 장날이면 차량과 인파가 몰려 1988년 무렵부터 이전 논의가 시작됐으나 상인들의 반발과 이전 대상지 확보, 이전 비용 등으로 난항을 겪어왔다. 이에 시는 2014년 50년 전통의 모란 5일장을 중심으로 한 상권을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세계적 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한 장터 이전과 개 시장으로 알려진 모란가축시장 환경 정비를 동시에 추진해왔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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