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현대화사업이 인천시 문화재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되면서 한 고비를 넘겼다.

시 문화재위원회는 지난 23일 열린 소래포구 현대화사업 심의에서 구가 제시한 의견을 받아들여 원안 가결했다고 25일 밝혔다.

남동구에 위치한 소래포구 재래어시장은 반경 500m 내에 인천시 문화재자료 제19호(2001년 4월 2일 지정)인 장도포대지가 있다. 어시장에 건물을 건립하려면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시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남동구는 소래포구 현대화사업 추진 계획에 따라 지난 1월에도 문화재위원회에 심의를 올렸으나 당시는 부결됐다. 당시 건물 옥상에 설치 예정인 주차장이 문제였다.

현대화사업 건물은 지상 1층 규모로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장도포대지보다는 높은 위치에서 여러 색상의 차들이 노출될 경우 주변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차량 진출입과 동선, 화장실 등 편의시설 문제 등에 대해서도 지적됐다.

장도포대는 조선 고종 16년(1879년) 개항기 당시 인천으로 진입하는 이양선을 막기 위해 화도진을 구축할 당시 축조된 포대 중 하나다. 수인선 건설 당시 일제에 소실됐으나 지난 2006년 복원됐다.

시 관계자는 "지난 심의 때는 화재로 소실된 소래포구 어시장인 만큼 앞으로 지어질 현대화 시설은 경관적으로도 잘 하자는 취지에서 부결됐던 것"이라며 "수정된 내용에는 주차장 문제 등이 개선돼 원안 가결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동구는 지난 23일 소래포구 상인들을 대상으로 소래포구 현대화사업에 대한 사전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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