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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터졌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인천지역 아동보육시설의 아동학대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25일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이 지난해와 2016년도에 펴낸 ‘전국아동학대 현황보고서’를 보면 지난 2015년 기준 인천의 보육교직원에 의한 아동학대 발생 건수는 33건으로, 경기도(126건)·서울(36건)에 이어 전국(17개 시·도)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2016년에도 경기 133건, 서울 83건, 인천 81건 등으로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했다.

2015년 1월 전국적 이슈가 됐던 연수구 송도의 한 어린이집 여교사의 원생 폭행 이후에도 인천은 지속적으로 아동학대가 발생하고 있고, 현재 5대 광역시 중 인구가 더 많은 부산(2015년 6건, 2016년 36건)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문제는 인천의 사건은 다른 지역에 비해 아동학대 강도가 세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18일 부평구 부개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원장이 5살 원생을 발로 차고 머리를 때리는 장면이 CC(폐쇄회로)TV에 찍혀 주위의 공분을 샀고, 이 원장은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또 지난해 12월 초에는 계양구의 한 종합병원 직장어린이집에서 소속 보육교직원들이 한 살배기 원생에게 강제로 밥을 먹이는 한편, 다른 원생을 폭행하는 등의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서구와 연수구에서 어린이집 보육교직원에 의한 아동학대사건이 불과 열흘 차이로 터지기도 했다.

계양구의 한 어린이집 학부모 A(35·여) 씨는 "요즘 한 달에 한 번씩은 인천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하는 것 같다"며 "보육교사를 상대로 인성검사를 시행해 부적격자를 영구 퇴출시키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관계기관에서는 특별한 방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는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아동학대 방지 결의대회 및 자정대회, 아동학대 방지 관련 UCC 방영, 보육교직원 대상 상담제도 등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

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인천지역 보육교직원의 아동학대 실태를 알고 방지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소수 이탈 보육교사들 때문에 인천이 더 부각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중앙아동보호기관 관계자는 "인천은 영·유아 비중이 높은데다, 타 지역에 비해 굵직한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한 사례가 있어 지역 학부모들이 예민할 수밖에 없다"며 "지자체와 각 이동보육시설은 높아진 학부모의 기대치를 인식하고,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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