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들불로 인한 사망자 수가 산불보다 9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도내 발생한 화재는 모두 3만279건으로 이 가운데 임야화재(산불·들불)는 2천430건(8%)이다. 이 중 산불은 1천649건이었고, 들불은 산불보다 699건이 적은 961건이다.

 임야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산불 36명, 들불 52명 등 모두 88명이고 사망자 수는 산불 1명, 들불은 9명으로 발생건수와 반대로 들불로 인한 피해가 컸다.

 사망자 연령별로는 40대 1명을 제외하고 9명 모두 60대 이상(60대 1명·70대 3명·80대 이상 5명)으로 화재 발생 시 대응이나 대피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자에 집중됐다.

 화재 원인으로는 쓰레기 소각이 642건으로 가장 많았고, 논·임야 태우기(555건), 담배꽁초(589건) 순이었다.

 실제 지난 22일 안산시 풍도에서 들불이 발생해 70대 주민이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 주민이 바람에 날린 불씨가 산불로 번지자 미처 피하지 못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 재난본부 관계자는 "논밭에서 쓰레기나 낙엽 등 소각행위로 인한 들불 화재와 그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한 2~4월이 전체 임야화재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소각 행위 자제와 잔불 정리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