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이승훈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한 후 환호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기호일보 공동취재단>
▲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이승훈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한 후 환호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기호일보 공동취재단>
스피드스케이팅 ‘철인’ 이승훈(30·대한항공)이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열린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아 스피드스케이팅의 ‘살아있는 전설’로 거듭났다.

이승훈은 24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추가해 개인 통산 5번째 올림픽 메달(금3·은2)을 수확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올림픽 메달 5개를 딴 것은 이승훈이 아시아에서 최초다.

그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남자 10000m 금메달, 5000m 은메달을 획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선 남자 팀추월 은메달을 이끌었다.

그리고 4년 뒤 평창올림픽에서 김민석(성남시청), 정재원(동북고) 등 두 명의 ‘10대 선수’와 남자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매스스타트에서 또 하나의 값진 금메달을 조국에 선사했다.

이승훈의 기록에 범접할 수 있는 아시아 선수는 없다. 한국 여자 단거리 간판 이상화(스포츠토토)와 일본 시미즈 히로야스, 고다이라 나오, 다카기 미호, 중국 예차오보가 3개의 메달을 획득했을 뿐이다. 4개의 메달을 목에 건 선수도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한국 동계종목을 통틀어 올림픽 최다 메달 순위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전까지는 전이경(현 싱가포르 감독·금4 동1)과 박승희(스포츠토토·금2 동3)가 한국 동계종목 선수 중 올림픽 최다 메달 단독 1위를 달렸는데, 이날 이승훈이 메달을 추가하면서 공동 1위가 됐다.

하계종목으로 범위를 늘려도 이승훈보다 많은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사격 진종오(금4·은2), 양궁 김수녕(금4·은1·동1) 뿐이다.

더군다나 이승훈은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는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종목에서 꾸준히 성과를 냈다. 그동안 이 종목은 체격 조건이 좋은 서구 선수들의 전유물로 불렸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체격 조건과 훈련 환경 속에서도 장거리 종목을 고집하며 유럽, 북미 선수들과 당당히 맞섰다.

메달을 딴 과정도 극적이다. 이승훈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10000m, 5000m, 팀 추월(3200m), 매스스타트(6400m) 등 총 4경기를 치러냈다.

특히 팀 추월에서 세 경기를 뛰었고, 매스스타트는 2경기에 나섰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이승훈은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했다. 첫 경기였던 5000m에서는 5위, 10000m에서는 4위, 팀 추월에서는 2위까지 올라갔다.

메달 가능성이 큰 특정 종목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올림픽 기간 내내 모든 힘을 바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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