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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경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한국의 원윤종-서영우-김동현-전정린 조가 경기를 마친 후 환호하고 있다.
한국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이 평창동계올림픽 한국선수단의 마지막 메달 레이스를 ‘은빛’으로 장식했다. 아시아 최초 이 종목 올림픽 메달이다.

원윤종-전정린-김동현(이상 강원도청)-서영우(경기연맹)으로 구성된 봅슬레이 대표팀은 24∼25일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봅슬레이 4인승 경기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16초38로 전체 29개 출전팀 중에서 최종 2위를 차지했다.

금메달은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가 이끈 독일 팀(3분 15초 85)에 돌아갔다. 앞선 2인승 경기에서도 금메달을 수확한 프리드리히는 이로써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니코 발터가 이끈 다른 독일 팀(3분 16초 38)은 100분의 1초까지 한국 팀과 기록이 같아 역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은메달은 한국 봅슬레이가 올림픽에서 거둔 역대 최고의 성적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봅슬레이는 ‘메달 불모지’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같은 썰매 종목이지만 스켈레톤의 윤성빈이 일찌감치 금메달 유력후보로 거론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데 비해 봅슬레이 대표팀은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다. 또한 당초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은 그동안 2인승에도 가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한국 봅슬레이 주력은 원윤종-서영우로 구성된 2인승이었다. 이들은 2015∼2016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평창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반면 월드컵에서 한 번도 메달을 따보지 못한 4인승은 메달권과 거리가 멀다는 게 중론이었다.

그러나 4인승 대표팀은 홈트랙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는 전략으로 묵묵히 훈련에 매진했다. 결국 정작 올림픽 메달을 수확한 쪽은 2인승(6위)이 아닌 4인승 팀이다. 묵묵히 올림픽을 준비했던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은 이날 은메달을 딴 여자 컬링 대표팀과 함께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원윤종은 "많은 분이 우리에게 4인승은 안 될 것이라 말했지만 시즌 초부터 중반까지 많은 것을 준비했다"며 "테스트도 많이 했고 준비 과정도 탄탄했다. 그런 과정이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강원도민일보·기호일보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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