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항만공사의 상임이사급인 제5대 경영본부장과 운영본부장의 공모가 마감되면서 말들이 많다. 항만에 대한 전문적 식견이 전혀 없는 정치권 낙하산 인사의 내정설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항만공사는 설립 취지에 맞게 민간경영기법 도입을 통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때문에 인천항의 운영주체인 인천항만공사의 해당 직무와 연관성이 없는 인물이 조직의 경영 방침을 무시한 채 임원으로 낙점돼서는 안 된다.

낙하산 인사야말로 정권에 대한 불신과 사회통합의 저해는 물론 공공성을 훼손하고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적폐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집권 여당이 전리품 챙기듯 자격이 모자라는 사람을 요식행위만 거친 채 내리꽂는 시대착오 낙하산 인사 관행은 이제 끊어내야 할 때다.

현재 국회에서도 집권에 기여했으나, 공천을 받지 못한 사람이나 전문성이 결여된 정치권 인사, 이른바 보은인사로 무분별하게 공기업에 임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공공기관 낙하산 방지법이 발의된 상태라고 한다.

대다수의 공기업 본부장급은 역량 결집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모두 내부승진을 통해 선임되는 사례가 많다. 부산항만공사는 2개 본부가 내부승진자로 선임돼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3~4대에 걸쳐 업무경험과 전문지식 습득을 통해 관리직으로 성장한 운영본부장만을 내부인사로 선임해 오고있다.

 하지만 경영본부장은 정치권 낙하산 인사가 매번 선임돼 조직과 항만 안팎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인천항은 수도권 관문이자 환황해권 최대 중심항만이다. 2005년 항만공사 출범 당시 114만TEU였던 컨테이너 처리량이 작년에는 305만TEU를 달성했다. 2025년 400만TEU 달성과 세계 40위권 글로벌 항만으로 도약하고 있다.

송도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개발과 20만t급 이상의 크루즈 선박 접안 능력 부두 조성, 해양문화 관광단지인 골든하버 조성, 내항 재개발 등 인천항의 대변혁을 앞두고 있는 중대한 시기에 공사 상임이사의 역할은 실로 막중하다.

이제 책임은 상임이사 후보를 추천하게 될 임원추천위원회에 돌아갔다. 인천항이 동북아의 허브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문성은 물론 현안 해결 능력과 내부 구성원과의 소통역량 등 기본적인 덕목을 지닌 인사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추천해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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