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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6년 조성된 남구 학익동 옥골테니스장 이용을 둘러싸고 기존 동호회와 신규 동호회간 이용 관련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김태형 기자>
관할 구청 예산으로 건립된 무료이용 체육시설을 놓고 해당종목 회원들이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해당 체육시설은 인천시 남구가 지난 2016년 완공한 ‘옥골테니스장’이다.

26일 구에 따르면 이 테니스장은 남구청에 있던 ‘숭의테니스장’을 구비 1억4천여만 원을 들여 총 3개 코트(총면적 5천619㎡)로 2016년 11월 학익동으로 이전, 완공했다. 현재 4개 테니스 동호회가 등록돼 이용 중이다.

문제는 직장인들로 구성된 기존 동호회와 신규 동호회가 서로 좋은 시간 때 사용을 원하면서 불거졌다. 다들 직장인들이라 퇴근 후 운동을 하다 보니 보통은 오후 8시 이후에 주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

A동호회는 라커룸으로 이용 중인 컨테이너에 냉장고 및 집기류와 햇빛 가림막 등을 본인들이 설치했다는 이유로 코트 이용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한 겨울에 타 회원들이 이용하지 못하게 탈의실을 자물쇠로 채운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B동호회에게 오후 8시 이전까지만 사용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B동호회원들은 시민들이 무상으로 사용하는 테니스장을 특정 동호회가 마음대로 이용권을 독차지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반발했다.

B동호회 소속 최 모 씨는 "엄연히 구에서 만든 시설물인데 도대체 무슨 권리로 월권을 행사하는지 모르겠다"며 성토했다. B동호회는 현재 3개 코트 중 1개 코트 사용을 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A동호회 관계자는 "기존 동호회가 이곳을 관리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쳤다"며 "시설 관리를 위해 투자한 사람들의 의견이 중요하게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지자체인 남구청 관계자는 "지역주민들 모두가 이용하게 만든 체육시설을 특정 동호회가 독점한다는 건 말도 안된다"며 "주민들이 차별 없이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테니스장 이용 관련 민원이 구 민원게시판에 수차례 제기됐고, 동호회원 간 5~6차례 의견 조율과정이 있었지만 갈등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김태형 기자 kt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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