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전후로 열흘 이상 몸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인지 만사가 귀찮다. 감기 몸살이 조금 나아진 것 같더니 이번에는 별안간 담이 찾아왔다. 숨 쉴 때마다 갈비뼈가 부러졌을 때보다도 더 큰 통증이 따른다.

 며칠을 고생하다 병원에 가서 주사 한 방 맞고 한결 좋아지는 걸 보니 내가 너무 미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괜찮아지나 했더니 또다시 콧물이 줄줄 흐른다. 정신 차리고 글을 쓰려고 해도 정신이 몽롱한 상태가 이어진다.

 이 와중에 나도 모르게 콧물이 노트북 위로 뚝 떨어진다. 노트북을 끄고 그냥 쉬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하지만 글을 써야 한다는 의무감에 책상을 지키고는 있지만 우두커니 노트북만 바라본다.

 바깥 공기를 마시면 좋아지려나 하는 생각에 잠깐 베란다로 나갔다가 다시 책상에 앉아 글쓰기에 몰입해 보지만 집중이 안 된다. 시간만 자꾸 흘러가고 과연 글을 마무리지을 수 있을지 하는 조바심마저 든다. 다시 한 번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 쉬기를 수차례 반복하다 내 마음을 들여다 본다.

 처음과 달리 마음이 조금 차분해지면서 지난 일요일 막을 내린 평창 동계올림픽이 생각난다. 홈그라운드의 이점도 있었겠지만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최대한 발휘해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7번이나 수술대에 올랐으나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노력을 통해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 특히 각종 유행어와 함께 패러디한 동영상이 SNS를 통해 온 국민을 배꼽 잡게 한 여자 컬링팀. 아쉽게도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지만 너무 자랑스럽다.

 그리고 한 선수는 인터뷰를 통해 "너무 간절히 원했던 메달이고 부담감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꼭 이루고 싶은 꿈이 현실이 됐다"고 말한다.

 이들에게서 얻은 것은 간절한 꿈은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나를 포함해 꿈과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어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결코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꿈을 버리지 않고 노력한다면 본인들의 뜻대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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