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시가 장안·우정지역 만세길 31㎞ 전 구간 복원으로 독립운동 발자취 보존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2013년 제암리 일원에서 진행된 시민들의 만세운동 재현 모습.  <화성시 제공>
▲ 화성시가 장안·우정지역 만세길 31㎞ 전 구간 복원으로 독립운동 발자취 보존에 나섰다. 사진은 2013년 제암리 일원에서 진행된 시민들의 만세운동 재현 모습. <화성시 제공>
화성시가 3·1운동 100주년을 1년여 앞두고 1919년 당시 격렬한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만세길 복원에 나섰다.

시는 27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독립운동 유허지 정비 및 만세길 조성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열고 한국을 대표하는 ‘걷는 길’사업 전문 민간단체 ‘한국의 길과 문화’와 만세길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1919년 4월 3일 화성시 우정읍 주곡리에서 출발해 장안면 석포리, 수촌리를 거쳐 장안면사무소와 우정읍 쌍봉산에 이르기까지의 3·1운동 발자취를 따라 장안·우정지역 만세길 31㎞ 전 구간을 복원해 역사테마길로 조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 당시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우정읍 쌍봉산에는 어린이를 위한 체험만세길을 조성하고 만세길 전문 해설사 양성, 길 안내 애플리케이션 개발, 만세길과 함께 화성의 독립운동을 소개하는 스토리텔링 북 제작 등도 제안됐다.

이에 시는 3월부터 만세길 브랜드 디자인에 착수해 그 결과물을 토대로 안내센터 리모델링, 각종 안내판 및 사인물 조성, 시범 운영 등을 거쳐 2019년 4월 정식 개통하기로 했다.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그동안 독립운동가들의 집터, 묘역, 주요 사건 현장 등을 발굴· 조사하며 만세길 복원을 위한 기초 조사를 마친 상태"라며 "국내 최초로 만세길 전 구간을 복원해 화성 독립운동 발자취를 보존하고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성지역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일본 순사를 처단할 만큼 가장 격렬했던 3·1운동 항쟁지로 일제에 의해 자행된 아시아 제노사이드(인종 학살)의 서막이라 할 수 있는 제암·고주리 학살사건이 발생한 지역이기도 하다.

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만세길 조성 및 독립운동가 발굴 및 선양사업, 세계 평화포럼, 3·1운동주간 운영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준비 중이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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