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박인비(30·사진)가 뜬다. 올해 처음으로 나서는 대회에서 챔피언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박인비는 3월 1일부터 나흘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리는 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작년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을 끝으로 시즌을 일찍 접은 박인비는 올해 세 차례 열린 LPGA투어 대회를 불참하고 새 시즌을 준비해왔다.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전지훈련, 2월 국내 훈련에서 샷 감각을 되찾았고 허리 통증과 손가락 부상 후유증 역시 사라졌다.

일찌감치 싱가포르에 건너가 시차와 날씨, 음식, 코스 적응에 나선 박인비는 작년처럼 우승으로 시즌을 시작하겠다는 각오다.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은 2015년, 2017년(18홀 최소 64타) 두 차례나 우승을 선사한 ‘약속의 땅’이다.

출전 선수만 놓고 보면 메이저대회와 맞먹는 ‘별들의 잔치’다. 이 대회는 세계랭킹 순으로 63명만 출전할 수 있다. 작년과 올해 투어 우승자는 세계랭킹과 상관없이 출전 자격을 준다.

세계 10위 이내 선수는 모두 나오며, 30위 이내 불참자는 3명뿐이다. LPGA투어 자매군단과 KLPGA투어 2명을 포함, 출전 선수 63명 가운데 19명이 한국 국적이다.

눈여겨봐야 할 선수는 고진영(23)과 최혜진(19)이다. 올해 공식 데뷔전인 호주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혼다 LPGA 타일랜드 공동 7위에 오른 고진영은 막강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US여자오픈과 올해 호주여자오픈 2위에 오른 최혜진 역시 언니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혼다 LPGA 타일랜드 장타 쇼에도 퍼트가 부진했던 박성현도 자존심을 되찾으려 출사표를 냈다. 박성현은 작년 공식 데뷔전이던 이 대회에서 나흘 연속 4언더파씩 치며 4위를 차지한 좋은 기억이 있다.

세계랭킹 1위 각축전도 불꽃이 튄다.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간발의 차이로 1위에 올라설 기회를 놓친 렉시 톰프슨(미국)은 다시 한 번 세계 톱자리를 노린다. 9승 가운데 6승을 아시아 지역에서 따낸 펑산산(중국)은 세계 1위 수성에 나선다. 제시카와 넬리 코르다(미국), 모리야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자매 경쟁이 또 한 번 벌어질지도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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