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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농박물관 2층 상설전시장이 관광객 1명 없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남양주시의 유기농 테마파크 내 상설전시장이 시설 개편 없이 운영되고 있어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특히 다산 유적지와 함께 조안면 지역경제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만큼, 유기농 테마파크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남양주시와 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테마파크의 지난해 방문객 20만7천여 명 중 박물관 2층 상설전시장을 이용자는 3만여 명(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역시 전체 10억100만 원 중 700여만 원(0.7%)에 불과해 테마파크의 운영수지 개선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시설은 과거 세계유기농대회를 위해 시가 240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안면 삼봉리 4만2천여㎡의 부지에 박물관을 건립하며 조성이 시작됐다. 이후 코코몽 팜빌리지 등 추가적인 시설이 들어선 점을 감안해 당초 핵심이었던 박물관 건물이 목적을 상실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기자가 수차례 박물관 2층 상설전시장을 찾아 확인했지만 관광객은 찾기 어려웠다.

지역사회에서는 시가 소극적인 시설 투자로 문화시설의 기본 취지인 시민의 문화적 욕구 충족에 소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2011년 9월 개관 이후 8년이 지나도록 상설전시장의 리모델링 등 어떠한 개편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위탁운영을 맡은 도시공사가 적절한 유지·보수를 하고 있지만 볼거리 부족으로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역사회의 중론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제대회를 위해 수백억 원의 혈세를 투입하고도 사실상 방치 수준으로 시설을 운영해 예산의 효율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수십만 명이 찾는 관광 명소로서 새로운 시설물과 상설 전시 프로그램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주민 김모(56)씨는 "수백억 들인 박물관은 운영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무슨 관광객 증대를 외치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시설 투자는 해야 하지만 예산 확보 등에 어려움이 많다"며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도입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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