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58·사진) 전 광주FC 감독이 8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나설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을 이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위원장 김판곤)는 2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회의를 열어 김학범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일단 아시안게임까지 U-23 대표팀을 이끌고 성적에 따라 2022년 도쿄 올림픽 대표팀 지휘 여부가 결정된다.

김판곤 위원장은 "협회는 도쿄 올림픽까지 길게 보고 선임 계획을 갖고 있었다. 김 감독이 아시안게임 결과에 따른 평가를 피해가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1992년 국민은행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코치를 거쳐 1998년 성남FC의 전신 성남 일화의 수석 코치를 맡았다. 2005년 감독으로 승격돼 2008년까지 팀을 이끌었고, 2014년 성남 사령탑으로 6년 만에 복귀했지만 2016년 성적 부진으로 사퇴했다. 지난해 광주FC 사령탑에 올랐으나 3개월 만에 물러난 바 있다.

U-23 대표팀은 1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에 1-4로 완패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 톱시드가 걸린 3-4위전에서도 카타르에 0-1로 패해 김봉길 전 감독이 경질됐다.

김판곤 위원장은 김학범 감독의 축구 철학에 대해 "김 감독이 강등에 몰렸을 때 펼친 두 경기를 봤다. 강등권에 있는 팀들은 주로 수비 위주의 축구를 펼친다. 상대 실수를 기다리지만 김 감독은 공격적인 스리백으로 앞선에서 상대를 제압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한국 축구가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축구는 능동적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지배하는 축구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수들에 대해 매우 잘 파악하고 있었고, 지난 경기를 모두 보고 개인적으로 분석을 다했다"며 뛰어난 분석력을 높이 평가했다.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에 관해선 "김 감독이 손흥민(토트넘)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제 선수 선발을 위해 움직일 것 같다. 어느 포지션이 부족한지도 파악하고 있었다. 손흥민 이외에는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는 내주 중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 운영 구상 등을 밝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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