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민선 시장으로 지금의 인천을 있게 한 큰 별이 졌다. 최기선 전 인천시장이 28일 새벽 서울에서 향년 73세로 별세했다.

최 전 시장은 보성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79년 신민당 김영삼 총재 공보 비서로 정계에 입문해 1988년 4월 부천에서 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관련 기사 3면>

최 전 시장은 임명직 관선 시장에 이어 초대와 2대 민선 시장을 내리 역임했다. 1993년 7대 인천직할시 시장으로 임명됐으나 이듬해 9월 인천 북구청 세무비리사건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이후 1995년 7월부터 2002년까지 8년 간 민선 인천시장을 지냈다. 최 전 시장은 재임 기간 송도신도시 매립과 외자 유치, 선인학원 시립화·공립화, 경기도 강화군·옹진군·검단면 인천 편입 등을 통해 인천이 국내 3대 도시로 발전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으로 각 사업의 정부 지원을 이끌어 냈다. 2015년 김 전 대통령 국가장례위원으로 영결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재임 기간 인천의 성장과정을 담은 회고록 ‘최기선, 인천시대를 열다’ 펴냈다. 최 전 시장은 회고록을 통해 1990년대 중반 중앙부처에서 반대했던 송도신도시 매립, 인천국제공항 명칭 확정, 학내 분규로 시달리던 선인학원(사학재단)의 시립화 추진 과정을 풀어냈다. 인천시는 최 전시장의 영결식을 4일 오전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시민장에 준하는 형태로 치르기로 했다.

빈소는 길병원 장례식장 5층 특실에 마련됐으며, 유족들 뜻에 따라 분향소는 설치하지 않는다. 장지는 김포군 통진읍 선영이다.

시는 유정복 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장의위원회와 전성수 행정부시장·박영복 전 정무부시장이 공동 위원장을 맡는 집행위원회를 꾸리고 장례 절차에 들어갔다.

유 시장은 "최 전 시장께서는 인천이 제2 경제도시로 발전하는데 지대하게 공헌하셨고 많은 시민으로부터 신망을 받는 지도자이셨다"며 "시민의 슬픔을 담아 애도를 표하고자 시민장에 준하는 예우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고 애도를 표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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