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등배.jpg
"3월 1일은 일제의 탄압에 맞서 많은 국민들이 태극기를 들었던 날입니다. 뜻 깊은 날에 열리는 마라톤대회이기에 참가자들은 머리나 팔에 태극기가 그려진 띠를 묶고 달리죠. 앞으로도 인천시민들과 마라톤 애호가들에게 의미 있고 알찬 대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등배(61) 인천시 육상연맹 회장의 말이다.

박 회장은 지난 2월 13일 참석 대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시 육상연맹 회장에 선출됐다. 그동안 수석부회장을 맡으며 연맹 일에 열정을 다했던 그는 이제 단체를 이끌어가는 중책을 맡게 됐다.

박 회장은 첫 번째 공식 행사로 ‘2018년 3·1절 기념 제 67회 단축마라톤대회’를 진행했다. 올해는 대회가 열리는 송도국제도시 내 솔찬 공원 인근에 유난히도 강한 바람이 불었다.

오전 10시 출발을 앞두고 9시 30분에는 강풍주의보까지 내리는 등 기상상황은 최악이었다. 하지만 참가자들의 열정만큼은 넘어뜨리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수석부회장으로 참석했는데, 이 정도로 바람이 세진 않았어요. 날씨도 쌀쌀해서 여건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아직 정확한 집계는 아니지만, 이번 대회에는 약 3천 명 정도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요. 지난해보다 두 배 정도 늘어난 수치죠. 기상 악화에도 많은 시민들이 참가한 것은 그만큼 3·1절 마라톤대회가 지역은 물론 전국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때 장대 높이뛰기 국가대표였던 박등배 회장은 현재 인천고등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교육자이기도 하다. 교사로 재직하면서 인천지역 체육 발전을 위해 학교 안팎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 회장은 "2018년은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합쳐진 원년이다.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이 소통하고 화합하면서 인천지역의 체육 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