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밤
101분 / 스릴러 /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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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배우 김희애가 영화 ‘사라진 밤’으로 돌아온다.

 ‘사라진 밤’은 국과수에서 사라진 시체를 두고 벌이는 단 하룻밤의 이야기를 담은 추적 스릴러다.

 하룻밤 사이 국과수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적재적소에 단서를 배치해 관객들에게 추적의 힌트를 제시하며 다음 이야기를 쉽사리 예측할 수 없도록 만든다. 아내를 살해한 남편과 남편을 의심하는 형사의 대립 구도를 통해 아내가 정말 죽은 것인지, 아니면 살아있는 것인지 매 순간 의심하게 만든다. 파격적인 전개는 이야기가 흘러갈수록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특히 각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도록 성격을 부여하고, 치밀한 복선을 깔아두는 등 치밀한 연출은 ‘사라진 밤’의 몰입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김희애는 부와 명예까지 다 가진 대기업 회장이자, 남편에게 살해당한 후 사라진 아내 역을 맡았다. 우아하고 도도한 외모 뒤에 또 다른 카리스마로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

 독보적인 미모만큼이나 뛰어난 연기력으로 오랜 시간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그는 ‘사라진 밤’을 통해 연기인생 최초로 스릴러에 도전한다.

 김희애는 "단숨에 시나리오를 모두 읽었을 만큼 재미 있었다"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영화 ‘사라진 밤’은 ‘줄리아의 눈’, ‘인비저블 게스트’로 독보적인 스릴러 세계를 구축해 국내에서도 탄탄한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오리올 파올로 감독의 영화 ‘더 바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번 영화는 제1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소굴’로 액션스릴러 작품에 수여하는 ‘4만 번의 구타’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이창희 감독의 첫 장편 작품이다.

 이 감독은 ‘아내의 죽음 이후 시작하는 이야기’라는 원작의 골격은 차용하되, 이야기들을 해체한 후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다시 작업하는 과정을 거쳤다. 특히 그가 시나리오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각 캐릭터에 뚜렷한 목적성을 부여하고, 내적 갈등을 추가해 캐릭터 하나하나마다 관객이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점이었다.

 여기에 극도의 긴장감을 선사하는 스릴러를 완성시키기 위해 비주얼에도 신경을 썼다. 때문에 악역에게도 연민을 느끼고, 극단의 선택을 하기까지의 과정에 설득력을 더해 국내 관객들의 정서에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 됐다는 후문이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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