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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7회 3·1절 단축마라톤대회가 1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솔찬 공원 인근 해안도로에서 열려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봄을 시샘하듯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1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솔찬공원은 열기가 뜨거웠다. 이곳을 가득 메운 3천여 전국 마라토너들의 열정은 오히려 강풍을 몰아낼 기세였다.

3·1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고, 건강까지 챙기는 ‘제67회 3·1절 단축마라톤대회’가 이날 오전 10시 송도국제도시 솔찬공원 주변 해안도로에서 팡파르를 울렸다. 대회에는 엘리트 부문 학생선수 500여 명과 전국 아마추어 마라톤 동호인 2천500여 명이 참가해 올해 인천 첫 마라톤대회를 즐겼다. 전날 겨울 가뭄을 해갈하는 봄비의 영향으로 행사장 일대는 바닷바람을 동반한 강풍까지 휘몰아쳤다.

대회에 참가한 마라토너들은 기상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스스로 몸을 달구며 출발 총성만 울리기를 기다리는 등 마라톤에 대한 애정이 대단했다. 이 대회는 매년 인천의 육상 꿈나무 중·장거리 선수들과 육상선수를 희망 하는 학생들이 대거 출전하고 있다. 2016년부터 송도국제도시로 대회 장소를 옮겨 일반 마라톤 마니아들의 참여 폭을 늘리는 등 인천 육성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대회는 초등부 3㎞, 중등부 5㎞ 남녀 개인과 단체, 일반인 5㎞·10㎞ 남자부와 여자부 등으로 나뉘어 치러졌다. 엘리트 단체부문에서는 인천일신초교와 인천당하초교, 동방중과 가좌여중 등이 각각 초·중학부 우승을 거머쥐었다. 마라톤 동호인들이 대거 출전한 일반부에서는 5㎞ 임형찬(20분22초)·나선정(23분) 씨가, 10㎞ 최영호(38분31초)·정설아(42분35초) 씨가 각각 우승했다.

대회를 주최한 박등배 인천육상경기연맹 회장은 "오전 10시 출발을 앞두고 9시 30분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걱정했다"며 "기상 악화에도 많은 시민들이 참가한 것은 그만큼 3·1절 마라톤대회가 지역은 물론 전국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는 날씨가 좋아 많은 시민들이 대회에 참가하고, 기록도 더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그런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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