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에 위치한 갈산종합복지관에 봉사자들이 지역 내 노인과 장애인들에게 무료로 미용봉사를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에 위치한 갈산종합복지관에 봉사자들이 지역 내 노인과 장애인들에게 무료로 미용봉사를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매월 둘째 주 화요일이 되면 ‘갈산종합사회복지관(인천시 부평구 갈산동)’은 가위질 소리와 전동 이발기 소리로 가득 찬다. 오전 10시부터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미용 봉사를 진행하는 봉사자들이 내는 소리다.

복지관은 지난 2000년 처음으로 주민들에게 이웃사랑을 실천하고자 이·미용 봉사를 시작했다. 올해로 무려 18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봉사는 이제 주민들에게 일상이 됐다. 매주 솜씨 좋은 봉사자들이 무료로 제공하는 이·미용 서비스를 받기 위해 복지관을 찾는 주민들은 40여 명이나 된다. 이들은 봉사 시작 시간 전부터 난로에 둘러앉아 서로 얘기를 나누며 차례를 기다린다.

현재 복지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미용 봉사자는 총 8명이다. 이들은 특정 봉사단체가 아닌 지역주민들로, 의미 있는 일에 재능기부로 동참하고자 모인 사람들이다. 미용실 원장부터 봉사를 위해 미용 자격증을 딴 사람들까지 봉사자들은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평일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홀몸노인 등 복지관을 찾아오기 힘든 이웃들에게 순번을 정해 ‘찾아가는 미용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는 백옥란(54·여)씨는 "물질적인 도움은 아니지만 내가 가진 재능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손질이 끝난 뒤 ‘고맙다’는 어르신들의 한 마디에 보람을 느껴 벌써 10년 넘게 봉사를 하고 있다"고 웃었다.

머리카락 손질은 꼭 복지관에 와서 한다는 허태범(56)씨는 "선생님들 모두 실력이 좋다"고 치켜세우며 "직접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분들을 비롯해 이런 서비스를 마련해준 복지관에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복지관은 이·미용 봉사를 비롯해 작은 부분이라도 지역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자 한다.

복지관 소속 박지민(30) 사회복지사는 "봉사로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다"며 "앞으로도 복지관을 찾는 분들이 웃으며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태형 기자 kt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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