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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형경 화성동부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장
화성동부경찰서에서는 교통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모든 경찰 역량을 집중해 교통단속과 교통약자 대상 안전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작년 동기간 대비 교통사고 사망자가 대폭 감소해 체감안전도 향상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러나 교통사고 예방은 국민들의 준법 정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경찰관의 노력만으로는 버거운 일이다.

 교통단속 업무와 관련해 가장 많이 접수되는 민원은 운전자의 법규위반 행위 단속 요청이다. 그러나 무단횡단과 같이 보행자 단속 요청 민원은 거의 접수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운전자의 위반행위로 불편함을 느끼고 사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교통사고는 운전자의 잘못만으로 발생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거리를 다니다 보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죄의식 없이 무단횡단을 하고 있으며, 심지어 차로 중앙에 설치된 중앙분리대를 넘나드는 시민들도 볼 수 있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하여 교통과에서는 보행자·운전자 두 교통 주체에 대한 맞춤형 홍보 시설물 개선 단속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먼저, 보행자 사고는 65세 이상 노인들의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가 대부분이다. 노인의 경우 차량 속도에 대한 감각이 떨어져 ‘차가 멀리 있으니 건널 수 있겠지’, ‘차가 피해 가겠지’라는 생각으로 도로 위에 발을 내딛는다.

 이에 화성동부서에서는 경기남부청 산하 경찰서 최초로 ‘보행자 경고장 제도’를 시행하게 됐다. 이 제도는 무단횡단을 하는 노인에게 경찰관이 사고 위험성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경고장을 발부해 무단횡단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의 서약을 받는 등 자발적인 법규 준수를 유도하는 교통사고 예방 활동이다.

 시설 측면에서도 유관기관과 함께 교통 취약지 발굴 및 시설물 개선에 힘쓰고 있다. 특히, 야간에 횡단보도를 통행하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투광등을 설치하고, 무단횡단 다발 지점에 무단횡단 금지시설을 설치하고 있으며, 횡단보도 위치 변경 등 보행자 동선 단축과 더불어 교통사고 예방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다음으로, 운전자 사고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작년에 발생한 사고 중 음주운전자가 아닌 맞은편에서 정상 진행하던 차량 운전자가 사망한 사례가 있었다. 그 사고를 보면서 음주운전은 운전자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운전자의 무고한 생명까지 빼앗아 가는 잠재된 살인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이와 관련해 ‘주차(酒車) 아웃112’ 계획에 따라 아침 1시간 숙취운전, 점심 1시간 반주운전, 야간 2시간 만취운전 단속을 실시하고 있으나, 경찰의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은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다. 지금도 어디선가 음주운전을 하는 운전자는 경찰관에게 적발되지 않았다는 것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본인이 음주 후 잡은 핸들이 타인의 생명을 빼앗아 갈 수 있는 흉기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가 국정과제(국민 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로 선정된 만큼 국민 스스로 교통법규를 준수해 교통체감 안전도 1등 대한민국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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