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jpg
▲ 다국적 기업 랑룬사가 인천 영종도 운북동 1278-3 일원 30만㎡ 규모로 추진 중인 카지노 복합 리조트 '다이아몬드시티' 조감도. <기호일보DB>
인천지역 최대 규모의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싱가포르 랑룬(Longrunn)사가 영종도 땅 매입을 위한 계약금을 한국으로 보냈다.

하지만 랑룬은 약속한 날짜에 땅 주인에게 계약금을 이체하지는 못했다.

4일 인천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랑룬은 지난달 8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영종도 운북동 1278-3 일원 7만6천㎡의 ‘유보지’를 871억 원에 사는 토지매매계약을 도시공사와 맺었다.

계약금은 전체 땅값의 5%인 43억5천만 원이다.

랑룬은 해외에서 부동산매매계약이 체결된데다가 중국 명절 등을 이유로 해외 송금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지난 2일까지 계약금을 내겠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2일 오후 6시 현재 도시공사 통장에 땅값의 5%는 들어오지 않았다.

도시공사는 랑룬이 외국인직접투자(FDI)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랑룬이 약 400만 달러의 FDI 신고 및 송금을 마쳐 국내에서 원화화됐기 때문에 5∼6일께는 도시공사로 들어온다는 것이다.

랑룬이 보낸 FDI가 국내에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로 먼저 보내져 자본 증자를 거친 뒤 땅 매입 비용으로 지출되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관련 업계는 랑룬이 해외 송금에 필요한 시간을 지나치게 길게 요구했다며 이 기업이 토지매매계약서를 먼저 확보한 뒤 이를 바탕으로 투자자를 설득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였다. 여기에 랑룬이 제시한 43층 또는 55층 규모의 숙박시설 6∼7개 동 건립에 대해서도 고도제한(최대 150m)에 걸리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타냈다.

랑룬의 다이아몬드시티 사업 대상지(총 30만m)와 붙어 있는 ‘인천복합리조트(3만665㎡)’의 경우 영종도 방공포 레이더 문제로 지상 28층 규모로 숙박시설을 설계해야 했다.

‘파라다이스시티’도 지상 10층 규모다. 랑룬은 특급 호텔과 서비스 레지던스를 조성하는 1단계 사업에 1조 원을 투입하고 정부로부터 외국인 카지노 허가권을 받아 2·3단계 사업으로 나머지 부지 19만9천㎡을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4조 원이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랑룬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