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0.jpg
▲ 인천지하철 2호선. /사진 = 기호일보 DB
‘설마 진눈깨비 때문일까?’

인천교통공사가 지난 주 퇴근길 마비소동을 일으킨 인천지하철 2호선 운행지연 사태의 원인을 ‘진눈깨비’로 지목해 의구심을 사고 있다.

4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5시 20분께 인천지하철 2호선 아시아드경기장역∼검바위역 지상구간에서 타임아웃(열차와 관제소 간 통신 두절)이 발생해 수동운행으로 전환했다.

두 개 이상의 전동차에서 타임아웃이 발생하자, 그 뒤로 운행되는 차량들은 해당 구간에서 서행하도록 조치했다. 평소 시속 60∼80㎞로 운행하던 것을 오후 9시께까지 속도를 20㎞ 가량으로 줄여 운행했다. 이 때문에 상·하행 모두 짧게는 6분 가량에서 길게는 1시간 이상까지 열차가 지연됐다.

교통공사는 타임아웃의 원인을 ‘진눈깨비’로 추측할 뿐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의정부에서 폭설로 통신 이상이 생긴 사례를 들어 진눈깨비가 선로 센서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짐작뿐이다.

그러나 지난 겨울 내렸던 폭설이나 앞선 폭우 등 더 심한 기상악화에도 타임아웃은 발생하지 않았다.

만약 공사의 설명대로 진눈깨비가 원인이라면 사태는 더 심각하다. 앞으로 날씨 변수에 따라 타임아웃이나 열차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에 타임아웃이 일어난 지상구간은 주변에 비해 경사가 높아 꾸준히 우려가 제기됐던 곳이다. 이 때문에 진눈깨비로 운행을 못할 정도라면 설계과정부터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열차 지연으로 불편을 겪은 일부 시민들은 문제가 되는 구간에 덮개를 덮는 등 보완공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공사측에 요구하기도 했다.

공사 관계자는 "지상에 진눈깨비가 내렸고 해당 구간이 경사가 있어 미끄러지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서행했다"며 "처음 발생한 일이라 종합적으로 원인을 분석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2호선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