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이 5일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해 정의당에 이를 공식 제안했다.

장병완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를 방문해 교섭단체 구성 제안을 공식 전달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합동 워크숍에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려는 이유는 원내교섭단체가 아닐 경우 원활한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현재 원내교섭단체가 진보 1(더불어민주당), 보수 2(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로 구도로 ‘진보 2·보수 2’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장병완 원내대표도 "민주평화당이 국회 상임위 활동은 물론 헌정특위 등에서도 제대로 활동을 못하고 있어 당의 원내 역할이 제한적"이라며 정의당과의 교섭단체 구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의당과는 남북평화 정착을 바라는 점이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한 선거제도 개혁 등 공통점이 많다"며 "공통분모를 기반으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의당과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되면 국민의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남아있는 이용호·손금주 의원도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장 원내대표는 "최단시일 내 협상을 마치고 교섭단체를 구성해 지방선거 필승을 뒷받침하는 체제를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같은 당 이용주 원내대변인은 "정의당에서 저희가 제안할 경우 검토하겠다는 말이 나온 지 2주 정도가 된 만큼 어느 정도 검토가 됐으리라고 본다"며 "정의당 입장이 수용하는 쪽으로 결정나면 곧바로 교섭단체 구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합의하면 민주평화당 14석과 정의당 6석이 합쳐져 20석이 되며 이용호·손금주 의원이 합세하면 22석이 된다.

정의당은 당내 논의를 거쳐 방침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우선 의원총회를 통해 논의하고 필요하다면 당원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도 거치겠다"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