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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융수 인천시교육청 부교육감이 6일 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교육감 선거 출마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올해 인천시교육감 선거 판도가 크게 요동을 칠 전망이다. 시교육감 권한대행 중인 박융수(53) 부교육감이 교육감 선거 공식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박 부교육감은 6일 시교육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민들과 학부모들의 부름을 확인하고 6월 치러지는 교육감선거에 출마하겠다"며 "8년 가까이 남은 고위공무원으로서의 공직을 과감히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박 부교육감은 출마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로 ‘시민과 학부모들의 뜻’을 꼽았다.

그동안 박 부교육감은 ‘지역 언론 여론조사 1위’를 출마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마침 이날 오전 지방선거 D-100일을 맞아 지역의 한 언론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박 부교육감은 이기우 총장과 0.1%차 공동 선두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5일 지역 학부모들이 출마를 요청하는 기자회견까지 열면서 박 부교육감은 최종적으로 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부교육감은 "인천교육을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던지고 최종적으로 학부모와 시민들의 선택을 받겠다"며 "공직기간 중 가장 오래 근무한 기관인 인천시교육청에서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펼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교육감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한편, 진보와 보수의 진영 논리를 극복하고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며 "보수의 우직스런 가치를 미래 세대에게 자신 있게 이야기하고, 진보의 미래가치와 표준을 주저하지 않고 수용해 창조하는 그런 교육감이 되고자 한다"고 약속했다.

박 부교육감은 출마 결심으로 15일 공직에서 사퇴할 예정이다. 앞서 박 부교육감은 교육감 출마 때 실천하기로 한 ‘3무(無) 선거 방식’도 그대로 유지한다. 박 부교육감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기부금 후원과 선거펀드 모집, 출판기념회 등 세 가지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3무 선거에서 나아가 트럭, 스피커, 선거운동원 등도 활용하지 않는 3+3 무 선거를 실천해 국민 세금과 교육예산을 낭비하지 않겠다"며 "누구에게도 금전적 부담을 주지 않고 소음을 유발하지 않는 등 기존과 다른 교육감 선거의 새로운 표준을 인천에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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