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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센터 전경. 기호일보DB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개청 15주년 맞이 ‘아트센터 인천’ 개관 공연이 무산될 위기다. 건물주가 인천시와 약속한 기부채납을 계속 미루고 있어 서다. 개관 공연을 준비 중인 인천경제청은 속만 태우고 있다.

6일 인천경제청 등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1공구)에 위치한 아트센터(1단계 콘서트홀·주차장)는 2009년 6월 착공돼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우여곡절 속에 2016년 7월 완공됐다. 하지만 사업시행자인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와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간 사업비 정산 등의 문제로 1년 넘게 준공 처리가 안됐다. 지난해 인천경제청이 중재에 나서 연말에 겨우 건축물 사용승인 신청(준공)을 끝냈다.

인천경제청은 조직개편을 통해 아트센터 운영준비단까지 꾸렸지만 이날 현재까지 공연 준비를 못하고 있다. 시설 소유권자인 NSIC가 사용 동의도, 임대차 계약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개청 15주년 기념일인 올해 10월 15일 첫 클래식 공연을 하려면 최소 6개 월 전에는 시설점검과 장비운영 등 ‘리허설’을 해야 한다. 선학체육관의 경우 선수들과 시민들에게 선보이는데도 10개 월이 이상이 걸렸다.

여기에 바닷가와 인접한 곳에 아트센트가 완공된 지 2년 가까이 되는 상황이어서 장비와 시설물 손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금 아트센터는 포스코건설 및 협력업체 관계자 일부가 상주하면서 시설관리를 하고 있다. 초정밀 음향장비와 목재시설물을 보호하기 위해 계절에 따라 냉·난방비가 월 1억 원 이상 드는 경우도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NSIC와 포스코건설은 한 치의 양보 없는 논쟁만 거듭하고 있다. NSIC는 준공신청 조건으로 포스코건설이 약속한 4가지 사항을 즉각 이행해야 기부채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포스코건설 통장에 있는 아트센터 잔여이익금 560억 원을 NSIC로의 이전과 설계변경 도면 제출, 1천600여 건의 하자보수 내역 확인, 임의 시공 부분 검증 등이 대표적이다.

포스코건설은 설계도면을 비롯해 NSIC가 요청한 준공 관련 모든 서류를 이미 제출했다고 한다. 다만, 시로 귀속될 개발 잔여이익금은 7천억 원 적자가 있는 NSIC의 자금사정상 신탁 처리 또는 시로의 직접 송금이 맞다는 입장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4월 달에 공연 리허설을 하기로 했는데, NSIC가 기부채납과 관련해 협의 테이블 조차 마련하려 들지 않는다"며 "기부채납할 공연시설이 양 사간 갈등의 볼모로 잡혀서야 되겠느냐"고 탄식했다.

NSIC 관계자는 "경제청이 있는 자리에서 포스코건설이 4가지 조건을 이행하기로 했는데,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며 "이런 상황에서 경제청과 논의할 게 없다"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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