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원미경찰서 야간 당직자들은 요즘 전과 달리 얼굴에 윤기가 흐르며 밤샘한 사람처럼 보이질 않는다.

아침에 이들의 깔끔한 모습은 최근 경찰서서에 들어선 새로운 목욕탕 시설이 있기 때문이다.

부천원미서.jpg
샤워시설은 물론 온몸을 포근하게 담글 수 있는 5평 남짓한 온탕은 밤새 당직을 서며 각종 사건 등을 처리해 피곤해진 심신을 풀어 주는 데 더할 나위 없는 약(藥) 탕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당초 이 목욕탕은 당직자들을 위해 겨우 양치나 세수 정도를 할 수 있는 시설로 직원들은 거의 사용을 하지 않는 매우 열악한 시설로 유명무실하며 폐쇄 그 자체였다.

이러한 시설이 ‘원미천(遠美泉)’으로 명명돼 명실상부한 목욕탕으로 새로 태어난 것은 곧 부임 3개월로 접어든 현재섭 서장의 노력이 한몫을 했다.

경찰관 직업 특성상 야간 당직자는 물론 일반 직원들도 수시로 밤샘 야근을 한 후 다음 날에도 부스스한 상태로 근무를 계속해야 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늘 안타까웠다.

이에 현 서장은 상급 관서에 예산을 건의해 결국 낡은 시설을 편백나무 등의 고급자재로 과감하게 리모델링해 직원들의 복지시설로 훌륭하게 꾸며 놓았다.

냉.온탕이 있고 세탁기, 체중계, 공기청정기 등이 겸비된 ‘원미천’은 경찰서 당직근무자를 비롯해 지구대. 파출소 등의 야간근무 직원들도 근무를 마치고 하루 평균 35∼40여 명이 이용을 하고 있다.

현재섭 서장은 "직원들이 야간근무 후 깔끔하지 못한 상태로 근무할 경우 경찰서를 찾은 민원인들 에게도 예는 아닌 것으로 판단해 상큼한 모습으로 업무를 이어가자는 생각으로 목욕시설을 새롭게 꾸몄다"고 말했다.

경찰서 목욕탕 ‘원미천’은 야간근무자들이 다음 날 아침에 만나 전날 밤의 당직 사건과 파출소 등에서 벌어진 웃지못할 사건사고 등 정보를 주고 받는 소통의 장으로 또 내일을 기다리고 있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