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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롯데타운 부지. /사진 = 기호일보 DB
롯데그룹이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버스종합터미널과 농산물도매시장 일원에 추진 중인 ‘롯데타운’ 조성사업이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달 롯데 월드타워와 롯데 월드몰을 건설했던 롯데물산이 전면에 나서 구월동 롯데타운 개발을 담당할 신규 사업팀을 꾸린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물산은 2013∼2014년 초 인천시로부터 터미널 부지와 농산물도매시장 터를 사들인 롯데인천개발㈜ 인수에도 나섰다.

7일 롯데 측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사업팀을 꾸린 롯데물산은 이미 올해 초부터 롯데타운의 전체 개발방향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만든 사업팀에는 롯데 월드타워 개발과 운영을 이끌었던 실무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물산은 구월동 롯데타운 개발 기간 중 백화점을 정상운영하고 교통혼잡을 최소화한다는 기본 방향을 세웠다.

여기에 ‘백화점+복합쇼핑몰’을 비롯한 다양한 밑그림도 구상 중이다. 롯데물산은 8일 롯데인천개발의 주식 67.5%를 인수한 뒤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물산은 조만간 사파스인베스트먼츠(SAPAS Investments B.V.)가 보유한 롯데인천개발의 우선주 240만 주와 보통주 150만 주를 936억 원에 사들일 예정이다. 롯데물산이 인수할 롯데인천개발은 2012년 롯데쇼핑과 호텔 롯데, 롯데건설 등 그룹 계열사와 해외 투자운영사 사파스인베스트먼츠 등이 공동투자해 만든 회사다.

롯데쇼핑은 2013년 초 시로부터 구월동 터미널 부지(7만9천300㎡)와 건물을 9천억 원에 매입했다. 롯데쇼핑은 이듬해 1월 9일 구월농산물시장 터 5만8천663.5㎡(2필지)와 건물 4만4천101.8㎡를 시로부터 3천56억 원(감정가격)에 사들였다. 당시 롯데쇼핑은 이 일대를 일본 도쿄의 랜드마크인 ‘롯본기 힐’ 못지않은 ‘롯데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의 움직임에 지역 부동산 업계는 ‘올해 상반기 중 롯데타운의 전반적인 개발 콘셉트가 나오지 않겠냐’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1994년 처음 ‘제2 롯데월드’ 계획이 나온 뒤 준공까지 20년도 넘게 걸렸다는 것을 감안하면 당장은 말 그대로 ‘구상’에 불과할 뿐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와 함께 최근 국정농단 사태로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이 법정구속돼 그룹의 경영 문제까지 겹쳐 한동안 답보상태에 머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는 등 반응이 다양하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 디자인도 20차례 이상 변경한 사례가 있는 데다가 확정되지 않은 계획을 섣불리 발표하면 지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언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지 확답을 줄 수 없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김덕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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