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롯데 월드타워와 롯데 월드몰을 건설했던 롯데물산이 전면에 나서 구월동 롯데타운 개발을 담당할 신규 사업팀을 꾸린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물산은 2013∼2014년 초 인천시로부터 터미널 부지와 농산물도매시장 터를 사들인 롯데인천개발㈜ 인수에도 나섰다.
7일 롯데 측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사업팀을 꾸린 롯데물산은 이미 올해 초부터 롯데타운의 전체 개발방향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만든 사업팀에는 롯데 월드타워 개발과 운영을 이끌었던 실무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물산은 구월동 롯데타운 개발 기간 중 백화점을 정상운영하고 교통혼잡을 최소화한다는 기본 방향을 세웠다.
여기에 ‘백화점+복합쇼핑몰’을 비롯한 다양한 밑그림도 구상 중이다. 롯데물산은 8일 롯데인천개발의 주식 67.5%를 인수한 뒤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물산은 조만간 사파스인베스트먼츠(SAPAS Investments B.V.)가 보유한 롯데인천개발의 우선주 240만 주와 보통주 150만 주를 936억 원에 사들일 예정이다. 롯데물산이 인수할 롯데인천개발은 2012년 롯데쇼핑과 호텔 롯데, 롯데건설 등 그룹 계열사와 해외 투자운영사 사파스인베스트먼츠 등이 공동투자해 만든 회사다.
롯데쇼핑은 2013년 초 시로부터 구월동 터미널 부지(7만9천300㎡)와 건물을 9천억 원에 매입했다. 롯데쇼핑은 이듬해 1월 9일 구월농산물시장 터 5만8천663.5㎡(2필지)와 건물 4만4천101.8㎡를 시로부터 3천56억 원(감정가격)에 사들였다. 당시 롯데쇼핑은 이 일대를 일본 도쿄의 랜드마크인 ‘롯본기 힐’ 못지않은 ‘롯데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의 움직임에 지역 부동산 업계는 ‘올해 상반기 중 롯데타운의 전반적인 개발 콘셉트가 나오지 않겠냐’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1994년 처음 ‘제2 롯데월드’ 계획이 나온 뒤 준공까지 20년도 넘게 걸렸다는 것을 감안하면 당장은 말 그대로 ‘구상’에 불과할 뿐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와 함께 최근 국정농단 사태로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이 법정구속돼 그룹의 경영 문제까지 겹쳐 한동안 답보상태에 머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는 등 반응이 다양하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 디자인도 20차례 이상 변경한 사례가 있는 데다가 확정되지 않은 계획을 섣불리 발표하면 지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언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지 확답을 줄 수 없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김덕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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