借虎威狐(차호위호) /借빌 차/虎범 호/威위엄 위/狐여우 호

남의 권세를 빌어 뽐내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초(楚)나라 선왕(宣王)때 일이다. 모두가 소(昭)씨의 두령인 소해휼(昭亥恤)을 두려워했다.

강일(江乙 )은 소해휼을 넘어뜨리기 위해 기회를 보고 있었다. 어느 날 선왕이 여러 신하에게 물었다. "북쪽에서는 소해휼을 두려워한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 강을이 대답했다. "호랑이가 하루는 여우를 잡았습니다. 여우가 죽지 않으려고 말했습니다.

 ‘천제께서 나를 온갖 짐승의 우두머리로 삼았으니, 지금 나를 먹으면 천제의 명을 거스르는 것이 된다. 내 뒤를 따라와 봐라. 나를 보고 감히 달아나지 않는 짐승이 있는가 보아라.’ 호랑이는 여우와 함께 갔습니다. 짐승들이 보고 모두 달아나기에 바빴습니다.

호랑이는 짐승들이 자기를 두려워해 달아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여우를 두려워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왕께서는 지금 국토가 사방 5천 리, 군사가 백만인데 이를 소해휼에게 맡겼습니다. 그러므로 북방의 나라들이 소해휼을 두려워하는 것은 사실은 대왕의 군대를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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