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13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인하대학교 총동문회가 때 아닌 고민에 빠졌다. 역사가 오래된 지역 대표 대학인만큼 예비후보로 나선 동문들이 많아 눈치를 안 볼 수가 없어서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등록된 예비후보는 총 48명이다. 시장 2명, 구청장 13명, 광역의원 8명, 기초의원 25명 등이다.

확인 결과, 이 중 인하대 또는 인하대학원을 나온 예비후보자는 총 11명이다. 전체 예비후보의 22.9% 비율을 차지한다. 특히 구청장은 등록 예비후보 13명 중 4명(30.7%)이 인하대 동문이다. 일단 총동문회는 17만 동문 회원 중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인물이 많다는 사실에 고무된 분위기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느 한 후보만 특정해 도울 수도 없는 처지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일부 후보는 이번 선거운동 앞두고 총동문회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누구 한 명만 돕거나, 아예 돕지 않을 수도 없어 난감하다.

특히 같은 지역구에서 여러 동문들이 출마한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이미 연수구·남동구 기초의원 예비후보에는 인하대 또는 인하대학교 출신 예비후보가 각각 3명씩 등록했다.

총동문회 관계자는 "지역 거점대학으로서 우리 동문 회원들이 지역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고, 실제로도 지역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며 "동시에 예비후보들로부터 지원 요청이 들어오면 난감한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철저하게 정치색이나 정당을 떠나 인하대와 지역에 헌신하고 학교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후보들에게 마음이 갈 수밖에 없다"며 "다섯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는 만큼 다 같이 응원하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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