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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은교 양주경찰서 고읍파출소 경사
「명심보감(明心寶鑑)」 ‘성심편(省心篇)’에 나오는 구절이다. 호랑이를 그리면 가죽은 그리되 뼈는 그리기 어렵고, 사람을 안다는 것에 있어 그의 얼굴은 알되 마음을 알기는 어렵다(畵虎畵皮難畵骨, 知人知面不知心).

서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하지만 서로의 마음은 천산만큼이나 떨어져 있다(對面共語, 心隔千山).

바다는 물이 마르면 바닥이 보이지만 사람은 죽어도 그의 속마음을 알지 못한다(海枯終見底, 人死不知心)".

사람하나 알기가 그만큼 어렵고 무섭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명한 자는 제 마음의 주인이 되지만 어리석은 자는 제 마음의 노예가 된다 했다.

자본주의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물질만능주의와 힘의 논리에 따라 마음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그 노예가 돼 가면서 우울과 각종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률 또한 급격히 늘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로 10년째 1위의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994년 인구 10만 명당 10여 명에서 2015년 29.1명 수준으로 3배가량 급증했다. 또한 10대 청소년이나 20대 젊은이들의 자살률이 해마다 높아져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오늘날 국내 자살률은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위험한 수준에 올라 있으며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자살, 그것은 죄악이다.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한 가정이 불행에 빠진다. 나아가 국가적으로도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의 자살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자살을 바라보는 사회 시선에 따라 자살을 해석하고, 대응하는 방식이 상이해진다고 한다. 이는 자살을 사회적인 문제로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국가와 사회가 다각적인 협력과 공조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경찰의 경우 자살 관련 신고를 Code 0, Code 1 중한 신고로 지정하고 자살의심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관련 부처와의 신속한 공조와 조기 대응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국가 주요 부처와 지역사회 자살예방센터,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는 전화 상담을 비롯해 필요한 경우 대면상담 및 의료기관 치료서비스도 지원하며 자살예방 핫라인 구축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자살과 교통, 산업안전 3대 분야에서 사망 절반 줄이기를 목표로 하겠다"고 밝히며 자살률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을 ‘자살예방 국가행동 계획(Action Plan)’에 담는다고 했다.

자살예방 정책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만큼 자살예방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지역사회 우리 모두의 노력을 호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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