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 입국을 내세운 성장 위주의 경제개발 정책에 따라 국토의 상당 부분이 오염된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토양의 오염이 급속히 진행돼 왔으나 이에 대한 방비는 허술했다. 공장이나 광산의 폐수, 자동차 배기가스, 가정용 난방 연료 등에서 배출되는 납, 수은, 카드뮴 등은 중금속 이온이다. 환경이 이 같은 중금속 이온에 오염되면 그 폐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중금속에 오염된 생선 등 음식을 먹으면 건강에 치명적이다. 중금속 이온은 한 번 몸속에 들어오면 배출이 잘 되지 않을 뿐더러 장기간 몸속에 누적돼 건강을 해치게 된다.

이러한 오염물질들이 우리 생활 주변 도처에서 배출되고 있으나 단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한다. 근자 들어 급속히 늘고 있는 스팀 세차장의 경우 폐수와 약품이 여과 시설 없는 하수구로 마구 흘러 수질오염을 유발하고 있어 환경 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지역 내에서 세차장과 세차시설을 구비한 주유소는 총 693곳이다. 일반 세차장은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법과 건축법, 폐수배출시설 규정, 폐기물 처리 규정, 배출일지 작성 규정, 자가 점검 규정, 면허세 등의 환경 규제를 적용받아 폐수 등 오염물질 배출을 억제하고 있다.

하지만 스팀 세차장의 경우 지자체에 신고·등록 의무가 없어 지역 내 일부 대형마트 및 대형빌딩에서 운영 중에 있다. 문제는 일반 세차장과는 달리 스팀 세차장은 물과 함께 약품까지 쓰고 있지만 아무런 제약이 없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어떠한 규제도 없이 기름때, 코팅제, 자동차 휠 세정액 등과 같은 맹독성 화학물질을 하수구에 그대로 배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연환경은 한번 오염되면 되돌리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 헌법은 제35조에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보전을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라고 엄연히 명문화하고 있다. 그렇다. 살아가는 공간 환경이 깨끗해야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가 있다. 국가는 이 같은 헌법 규정과는 달리 환경보전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고 있다. 본란에서도 누차 강조했지만 오염된 국토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 줄 수는 없다. 환경을 해치는 주변의 오염원을 정화해 나가는 길이 국토를 사랑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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