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손흥민(26)이 프로 통산 300경기를 자축하는 골을 터뜨렸지만 팀 패배로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선제골을 터뜨렸다. 로치데일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 허더즈필드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데 이어 3경기 연속 득점포다. 시즌 16번째, 챔피언스리그 4번째 골을 넣은 손흥민의 활약에도 토트넘은 후반 2골을 내줘 1·2차전 합계 3-4로 탈락했다.

에릭 라멜라와의 선발 경쟁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왼쪽 측면에 나선 손흥민은 초반부터 골문을 노렸지만 잔루이지 부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안드레아 바르찰리와 경합 도중 넘어져 왼쪽 무릎 쪽을 밟히기도 했지만 훌훌 털고 일어섰다.

기다리던 골은 전반 39분 터졌다. 손흥민은 오른쪽 트리피어에게서 넘어온 공을 오른발로 툭 차 넣어 환호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후반 19분 곤살로 이과인의 동점골, 3분 뒤 파울로 디발라의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후반 38분 페널티아크 뒤쪽에서 왼발 중거리 슛을 날려봤지만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 탄식했다. 후반 45분 해리 케인의 헤딩슛이 골대 왼쪽을 맞으면서 토트넘은 8강 진출 문턱에서 돌아서야 했다.

모든 걸 쏟아부은 경기에서 패배를 맛본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다. 경기장을 떠나면서 흐르는 눈물을 닦기도 했다. 그는 "팀과 팬, 경기력 모두 자랑스럽지만 중요한 한 가지인 결과가 완벽하지 못했다. 슬프고 마음이 매우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닷컴 평점에서 팀 내 가장 높은 7.5를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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