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가 ‘인천 문화1번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는 주민들의 숙원인 문화예술회관 건립과 관련한 국비확보를 위해 최근 행정안전부에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했다고 8일 밝혔다.

‘연수문화예술회관’은 연수동 581-2 7천854㎡의 부지에 지하1층, 지상2~3층(2개 동) 규모로 계획됐다. 총 사업비는 478억 원(국비 95억 원, 시비 55억 원, 나머지 자체 예산)을 들여 일반 공연장(700석)을 비롯해 소공연장(190석)·수영장(6레인)·다목적체육관 등이 들어선다.

일단 구는 중투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설계용역비를 확보해 설계 공모에 나선다. 하반기 중 공모작 선정과 실시설계 등 각종 행정절차를 마무리 짓고 늦어도 내년 4월에는 공사를 착공, 오는 2021년 3월 개관이 목표다.

현재 구민들에게는 남동구에 있는 인천문화예술회관이 문화 욕구 충족을 위해 가장 가까운 곳이다. 그나마 시가 민간사업자와 건립한 송도국제도시 ‘아트센터 인천’이 올해 상반기 개관을 앞두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마땅한 공연장이 없다.

연수문화예술회관 건립 사업은 지난 7년 가까이 우여곡절을 겪었다. 구는 지난 2011년 처음 건립 계획을 세우고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현재 부지를 146억 원(이자 포함)에 사들였다. 이후 복합문화시설용지로 지구단위계획도 변경했지만, 부지만 방치될 뿐 사업에 진전은 없었다.

이 사업은 민선 6기가 출범한 뒤에야 재추진됐다. 막대한 사업비가 필요한 만큼 민간제안사업 형태로 추진하기로 하고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도 변경했다. 하지만 지난해 민간사업자들이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해 공모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민간제안사업은 무산됐다.

결국 구는 재정투자사업으로 방식을 변경해 지난해 하반기 타당성 검토 용역을 마쳤다. 용역과정에서 연수문화예술회관 주변 8만여 명이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측됐다. 연수문화예술회관 이용 의향을 보이는 구민은 77%로 조사됐다. 또 인천지하철1호선 신연수역과 수인선 원인재역 등이 가깝게 위치해있어 접근성도 좋고, 체육시설까지 있어 수익성이 상당히 높다는 평가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구 곳곳에 문화와 역사가 담긴 다양한 시설을 확충하고 있는데, 이번 연수문화예술회관 건립으로 구가 인천 문화1번지로 변신할 것"이라며 "원도심에 연수문화예술회관이 들어서면서 신도심과 균형발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삶의 질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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