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은 고소애(식용곤충 갈색거저리 애벌레) 분말을 반려견 사료로 급여했을 때 간기능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도농기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소애 분말 2.5%와 5%를 첨가해 2개월 미만의 이유견과 6년 이상의 노령견에 1~2개월간 급여한 결과 기호성, 변, 털 색깔 등이 양호하게 나타났다. 특히 간기능 지표인 ALT(알라닌아미노전이효소) 수치 개선 효과를 보였다.

고소애는 단백질이 약 50%, 지방이 4% 정도로 이 중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76~79%나 되는 우수한 영양조성을 갖춘 식용곤충이다. 2014년도에 실험용 쥐에 고소애 식이시험을 한 결과 간 해독 작용과 간 손상 시 발생하는 효소 함량 감소 효과를 밝혀낸 바 있으며, 이번에 반려견에서도 간기능 개선 효과가 있음을 재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곤충농가의 소비시장 확보 차원에서 진행됐다.

김순재 도농기원장은 "곤충 사육 농가가 매년 50% 이상씩 증가하고 있는 반면 곤충 소비시장은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적어 농가 경영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로 기능성 곤충사료 소비가 확산돼 사랑하는 반려견 건강도 챙기고 곤충농가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저출산과 1인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국내 반려동물 수는 2016년 기준 약 1천만 마리로 2년 전에 비해 80%나 성장했고, 반려동물 시장도 현재 2조 원에서 2020년 6조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노훈 기자 nhp@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