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를 지나는 경강선이 비싼 아파트 단지를 가장 많이 품고 있는 수도권 지하철 노선으로 조사됐다.

11일 부동산114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21개 지하철 노선별로 역세권(도보 10분 이내) 아파트값을 분석한 결과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6억7천358만 원으로, 비역세권 아파트(6억1천517만 원)에 비해 평균 5천800만 원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역세권이냐 아니냐는 수도권 외곽 지역과 연결된 지하철 노선일 경우 집값에 더 큰 영향을 줬다.

특히 판교와 여주를 연결하는 경강선의 역세권 아파트는 가구당 평균 10억170만 원이었지만 비역세권 아파트는 이보다 3억4천456만 원 쌌다.

서울 용산과 경기도 구리·남양주를 연결하는 경의중앙선의 역세권 아파트 가구당 매매가격은 5억6천149만 원으로 비역세권보다 1억1천80만 원 비쌌다.

역세권 아파트 평균 가격이 가장 높은 노선은 경강선으로, 10억17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분당과 강남을 잇는 분당선(9억9천958만 원)이었다.

대표 부촌인 압구정동을 비롯해 강남 요지를 관통하는 3호선 역세권 아파트들의 평균 가격은 9억6천795만 원으로 3위였다. 한강이남의 강남과 여의도를 연결하는 9호선의 아파트 가구당 평균 가격은 9억5천484만 원으로 네 번째로 높았다.

반면 역세권 아파트 중 매매가격이 가장 낮은 노선은 의정부경전철(2억3천508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수도권에서 역세권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이 10억 원을 넘긴 지하철역은 총 448개 역 중 68개 역(1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수도권에서 아파트값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지하철의 접근성"이라며 "다양한 교통수단 중 버스보다는 지하철역과 가까울수록 집값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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