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에서 우수 공무원 해외여행 관련 특정 여행사 선정 의혹이 불거져 지난 7일부터 행정안전부가 집중 감사에 나선 가운데 지난 1월 실시된 승진인사도 도마 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행안부와 시에 따르면 행안부 조사담당관실 직원들은 7∼9일 사흘간 시청사에 특별감사실을 꾸려 놓고 관련 의혹들에 대한 집중 감사를 펼쳤다.

해당 조사팀은 총무과 직원들을 잇달아 불러 당시 여행사 선정 배경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묻고 시가 제출한 회계장부와 서류, 휴대전화 통화 내용 등을 토대로 여행사 선정과 예산집행의 적정성 여부를 조사했다.

특히 전임 총무과 인사팀장으로 현재 전북 완주에서 사무관 교육 중인 A동장을 불러들여 지난해와 올해 1월 이뤄진 승진인사에 대한 문제점을 살폈다.

실제로 시는 30년 장기 근속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말 예정인 8박 10일짜리 해외 연수를 추진하면서 지역 내 여행사들을 상대로 이달 6일까지 연수 운영업체를 공모했다.

하지만 정작 대부분의 여행사는 공모 마감 하루 전인 5일에야 우편물을 받았고, 지역 내 여행사들은 "파주시가 미리 연수 운영 업체를 선정해 놓고 형식만 갖추기 위해 우편물을 발송한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올 1월 초 실시된 서기관·사무관급 정기 인사 당시 인사를 담당했던 A팀장(현 동장)의 진급을 놓고 직원들 사이에서는 ‘셀프 진급’이란 비난이 쏟아진 바 있다.

시의 한 직원은 "2∼3년 전 직원들과 해외여행 대상자로 선정돼 여러 여행사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총무과 한 팀장이 ‘여행사를 총무과에서 알아봐 주겠다. 특정 여행사를 선정해 달라’고 말해 불쾌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당시 총무과 팀장의 이런 행위에 너무 화가 났다"며 "여행 프로그램도 너무 형편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행안부의 파주시 감사는 특정 여행사 선정 특혜 의혹으로 끝나지 않고 인사 부문으로 확산되면서 당초 예정된 감사기간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파주=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