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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비 저렴 · 수리도 간편 … 中 시내 누비는 전기 버스 눈도장

전기상용차 선두주자 BYD를 가다[상]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2018년 03월 13일 화요일 제14면

올해 수도권 3개 시·도(인천·경기 각 20대, 서울 30대)는 전기저상버스로 손님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경유버스 대비 전기버스 1대는 서울 폐차 연령(11년) 기준 3억7천969만 원의 유지비를 줄일 수 있다. 절감한 돈은 세금으로 보전하는 준공영제 버스업체 지원금으로 사용한다. 시민 부담이 줄어드는 셈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인천과 수원, 서울, 부산, 대전, 청주 등 전국 주요 도시들이 앞다퉈 전기버스 시승식을 하고 있다. 정부와 대기업군은 전기상용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CJ·신세계 등 1t 이하 상용차 공장 유치, 지분 확보 등 국내 전기자동차 시장에 불을 당기고 있다. 국내 전기상용차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중국은 우수한 배터리 성능을 바탕으로 전 세계 전기상용차 시장을 휩쓸고 있다.

 경제특구인 광둥성 선전시 ‘BYD(Build Your Dreams)’는 6개 대륙, 50개 국가, 200개 도시에 전기상용차를 수출하는 전 세계 1위 기업이다. BYD는 2008년 워렌 버핏 회장이 지분 10%를 인수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도 지분 약 2%(5천억여 원)를 갖고 있다. 2015년 전기차 6만3천 대를 판매해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공식 딜러 이지웰페어㈜ 주최로 인천·서울 운수업체들은 지난 7∼9일 선전시 BYD를 직접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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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D 본사 내 전기차 500대를 한꺼번에 충전할 수 있는 원형 건물.
# 국내 시내버스 맞춤형 라인업

BYD 본사 공장 근로자들은 K7 자체를 만드느라 분주했다. K7은 25∼30인승 전기저상버스로 올해 5월 국내 출시 예정이다.

국토교통부가 중형 저상버스(지선버스)를 도입한다는 발표에 맞춰 개발에 들어갔다. 환경부 인증까지 마치면 올해 8월께 승객을 태울 수 있을 전망이다. K7 제작 모습을 가장 유심히 지켜본 사람은 인천에서 마을버스(100여 대 운영) 업체 A대표였다.

마을버스는 준공영제로 운영비를 지원받지만 운송원가를 절감하고 수리도 간편한 전기버스를 지난해부터 관심을 두고 있었다. 광역버스(100여 대 운영) 업체 B대표는 C9를 꼼꼼히 살폈다. 준공영제가 아닌 광역버스 업계는 매년 10억 원 넘게 적자를 보고 있어 순차적인 전기버스 도입이 절실하다.

연간 전기버스 1대당 3천500만 원 유지비 절감효과가 있어 적자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서울 시내버스 업체 C대표는 eBus-12 모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지난달 서울 실제 노선에서 첫 차부터 막 차까지 운행해보고 만족했기 때문이다.

 이 모델은 11m 저상 시내버스로 배터리 완충시간 3시간, 배터리 용량 324㎾h, 최장 주행거리 407㎞(환경부 인증시험 결과)다. 국내 시내버스 하루 주행거리는 평균 300㎞ 수준이다. 이밖에 BYD 전기버스 라인업은 eBus-8, eBus-7, K10(2층 버스), K8, K6 등 15∼45인승·18m 버스 등 다양하다.

 국내 간선·지선버스 등 크기 모두 구입 가능하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200∼400㎞로 완충시간은 2∼3시간 밖에 안 된다. AC 고출력 80㎾ 규격 충전기를 사용해 별도 전류변환장치 없이 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1회 충전으로 서울에서 실제 노선 220㎞를 하루 꼬박 완주했고, 부산에서 8회에 걸쳐 6개 업체 노선별 48∼130㎞를 시범 주행했다.

 배터리 사용량은 18∼51% 밖에 시승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대전에서 3개 업체 노선을 실제 달려보는 테스트 주행을 마쳤다. 충전기 설치와 철거까지 시험해 간편함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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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중국 선전시 BYD 본사 공장을 방문한 국내 업계 관계자들이 전기버스 차체를 둘러보고 있다.
# 전기상용차, 택시 등 인기

지난해 중국 사드 여파가 있기 전 BYD, 이지웰페어는 정부와 함께 전남 영광 대마일반산업단지에 1t급 트럭 T4 공장을 짓기 위한 협의를 한창 진행했다. 당시 CJ는 대한통운 택배 차량을 T4로 바꾸겠다며 지분 참여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이 국내 투자를 꺼리면서 보류됐지만 전기차의 비용 절감효과가 물류산업까지 퍼진 셈이다.

 신세계는 이마트 배송차량 1만3천여 대를 승합차 T3로 바꾸는 조건을 걸고 국내 전기트럭 판권을 두고 BYD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T4는 충전시간 1시간 10분, 주행거리 200㎞인 1t 트럭으로 국내 택배시장용으로 개발 중이다. T3는 충전시간 약 1시간, 주행거리 250㎞인 승합차로 해외 배송기업 DHL이 구입해 쓰고 있는 전기차다. 승용차 e6와 e5는 국내 택시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e6는 충전시간 2시간, 주행거리 400㎞로 서울법인택시조합이 직접 BYD를 방문해 시승했다. e5는 충전시간 1시간 10분, 주행거리 300㎞로 e6보다 크기는 작은 편이지만 국내 택시 하루 평균 운행거리(250㎞)에는 모자람이 없다. 직접 e6·5를 시승한 인천 택시업체 관계자는 "e6가 국내 중형택시와 크기 등 모든 면에서 비슷하지만 e5도 조금만 한국형으로 다듬어 출시하면 운행에는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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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딩종 BYD 아시아태평양 영업 대표가 BYD 기업정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전기버스 1만5천 대, BYD 녹색도시 견인

선전시 인구는 약 1천200만 명으로 중국 남부 대표 도시다. 시내버스 1만5천여 대 중 1만4천여 대가 BYD 전기버스다. 중국 정부와 선전시는 녹색도시를 만들고자 버스업체가 약 3억 원인 전기버스를 사면 각각 8천만여 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유지비 7천만여 원은 덤이다. 총 지원금은 약 2억 3천만 원으로 전기버스 구입비가 경유버스(약 8천만 원)보다 싸다. 선전시 모든 시내버스를 전기버스로 바꾸기 위해 중국 정부와 선전시는 약 3조5천억 원을 쏟아 부었다. 덕분에 선전시 대기오염은 크게 개선됐다.

2013년 선전시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39.7μg/㎥였다. 전기버스 도입 3년 뒤 2016년 기준 27μg/㎥로 정부 권고 기준(35μg/㎥)을 지켰다. 뿐만 아니라 BYD는 선전시 4만여 명, 중국 전체 22만여 명 직원을 두고 있다. 직원은 물론, 가족에게 집과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유치원 등 교육시설을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정착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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