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다. 기온상승으로 동토가 녹으면서 지반이 약해지고 있다. 특히 아스팔트가 얼었다 풀리기를 반복하면서 도로의 파손 상태가 심각하다는 소식이다. 이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의 안전운행을 위협하게 됨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수많은 차량이 통행하는 도로다. 이러한 길 위에 움푹 팬 포트홀은 차량의 안전운행에 있어 큰 장애물이 아닐 수 없다. 그러잖아도 교통사고는 한번 발생했다 하면 귀중한 인명을 앗아가는 대형사고로 이어지곤 한다. 특히 야간에는 자동차 불빛도 아스팔트 도로의 전방을 밝게 비추지 못한다.

도로의 안전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동차 운전자는 도로가 평탄하리라고 믿고 달리게 된다. 이러한 믿음인 신뢰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교통행정 부재의 사회라 하겠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의 지난 3년간 지역 내 포트홀 보수 건수는 2만201건이다. 포트홀로 인한 차량사고로 지자체에 접수하는 배상 신청도 매년 300여 건 이상으로 나타났다. 실로 엄청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교통사고는 사고 후 원인을 분석해 보면 얼마든지 예방 가능한 사고들로 밝혀지고 있다. 때문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봄철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도로 위 불청객으로 불리는 포트홀로 인해 더 이상은 운전자들이 예기치 않은 사고를 당하지 말아야 하겠다. 포트홀은 해빙기인 3월부터 4월까지 아스팔트 도로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아스팔트 표면층으로 눈비가 침투해 겨울철 결빙된 부분이 기온 상승으로 수축·팽창이 반복되다 약한 부분에 차량이 지나면서 압력이 가해져 발생하는 도로 파임 현상이다. 시는 매년 도로 유지보수비 명목으로 70억~80억 원을 책정하고 있지만 지역 내 모든 도로를 보수·관리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한다.

이처럼 넉넉지 못한 예산으로 공사가 원활치 못한 점이 매년 반복되는 포트홀 사고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다. 각 지자체는 신고 접수된 포트홀 발생 부분을 아스콘으로 보수하고 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시 관계자는 매년 6천 건 이상 포트홀 보수를 실시하고 있지만 예산 확보가 쉽지 않다고 한다. 이해할 수 없다. 예산 집행에도 우선 순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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