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유치 실패로 한 차례 위기를 겪었던 ‘송도국제의료복합단지(SIMEC)’ 조성사업이 새롭게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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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 전문병원 복합단지 조감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건립 지연으로 ‘의원급’ 의료기관 밖에 없는 송도국제도시에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급 전문병원이 들어설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1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송도 4공구 지식정보단지역 일원(송도동 11-3) 1만5천236㎡의 터에 전문병원 복합단지를 건립하는 사업이 2016년 하반기부터 추진됐다.

한길안과병원과 뉴고려병원, 세종병원, 예손병원, 다인이비인후과 등 국내 5개 병원이 컨소시엄(㈜SHC)을 꾸려 인천경제청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말레이시아 의료 관련 투자사인 GPSB가 25억 원의 외국인직접투자(FID)를 결정했다. 하지만 의료법인의 특성상 6∼10%의 이자 배당 밖에 받을 수 없는 낮은 수익성과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GPSB는 투자를 포기했다. MOU는 한 차례 연장된 뒤 결국 지난해 6월 해지됐다.

㈜SHC는 새로운 해외 투자자를 찾아 나섰다. 송도국제도시의 높은 땅 값 때문에 상업용지를 사들여 개인병원을 지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인천경제청도 이 같은 사정을 감안해 산업용지의 80%는 조성원가로, 20%는 감정가로 제공하고 500병상을 갖춘 대형 병원을 짓도록 했다. 민간사업자는 대신 외투기업 및 자본을 유치해 관련 법을 준수하고, 의료시설용지로의 용도변경을 위한 관련 용역을 벌였다. 민간사업자는 일본, 베트남, 필리핀, 스페인 등 4개국 의료 관련 기업과 투자유치 협의를 벌였고, 현재 기업신용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SHC 이사회는 이 중 한 곳을 늦어도 다음달 초께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외국 기업으로부터 25억 원의 FID가 도착하면 자본금 총 150억 원의 신규 외투기업을 등록한 뒤 민간사업자는 6월까지 인천경제청과 토지공급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SIMEC는 ‘송도 인터내셔널 메디컬 콤플렉스’의 약자로 지상 10층 규모의 전문병원 4개 동과 5층 규모의 약국, 의료용품 숍, 의원 등 근린생활시설 2개 동 등 총 면적 7만6천여 ㎡ 규모로 2022년까지 조성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향후 10년 안에도 국제병원, 대학병원 설립은 송도국제도시에서 요원한 상황"이라며 "이 시점에서 전문병원 설립을 통해 주민 숙원을 해소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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