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인천시장 선거 후보자들의 경쟁이 뜨겁다. 김교흥 전 국회 사무총장은 ‘민주당 1당 사수, 대안은 김교흥’, 박남춘 국회의원은 ‘본선 경쟁력 갖춘 후보가 정답’,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은 ‘미투 열풍 속 여성 정치인 선택’이라는 프레임을 내걸고 지역 곳곳을 누비며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당내 경선에 대비하고 있다.

1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예비후보 등록을 끝낸 김 전 총장은 이번 주 시장 투어에 나선다. ‘아내와 시장가는 길’이라는 책을 내기도 한 김 전 총장은 지역의 동네 시장에서 시민들과 만나 소통의 기회를 갖는다. 19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 한다. 김 전 총장은 민주당 1당 사수를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은 민병두 의원의 의원직 사퇴로 1당 유지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라 현역의원 출마를 우려하는 상황이다. 김 전 총장 측 관계자는 "민주당은 지방선거 승리와 국회, 문재인 정부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반드시 제1당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며 "김교흥 예비후보는 국회의원과 인천시 정무부시장, 국회 사무총장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아온 준비된 인천시장으로 승리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박남춘 국회의원은 지난 12일 중·동·옹진군을 시작으로 인천시장 선거에 대비한 정책·소통 경청투어를 이어간다. 박 의원은 "중·동구 등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경제자유구역청 위상과 권한에 버금가는 가칭 ‘도시창조개발원’을 신설하고, 옹진군에 많은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해상공원 조성과 연안여객선 준공영제 시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14일 부평을 거쳐 경청투어를 계속한 뒤 20일 이후 출마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수도권은 선거에서 쉽지 않은 지역으로 본선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가야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며 "이번 경청투어를 통해 인천 구석구석을 돌며 차별화된 정책 구상과 비전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 준비된 후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후보 중 가장 먼저 예비후보로 등록한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적극 참여하며 여성 정치인으로서 성 차별 극복을 위해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 미투 사태를 통해 여성을 대변할 여성 정치인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여성 가산점 확대, 광역단체장 여성 할당제와 여성 전략공천 실시 등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홍 전 청장은 "사람이 존중받는 세상,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약자인 여성과 아이가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했다"며 "인천시장에 당선되면 다문화 가정 여성을 포함한 모든 여성들이 남성으로부터 무시당하지 않는 사람 중심의 행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홍 전 청장 측은 20일 남구 주안동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 계획이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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