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봄 배구’다.

 ‘도드람 2017~2018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이미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 직행했다. 최종전 맞대결을 펼칠 팀은 18일부터 열릴 2위 삼성화재와 3위 대한항공의 플레이오프(3전2승제)를 통해 가려진다. 한국도로공사가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여자부는 하루 앞선 17일 2위 IBK기업은행과 3위 현대건설의 플레이오프로 포스트시즌의 문을 연다.

▲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신진식(왼쪽부터)·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박기원·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최태웅 감독이 우승 트로피에 손을 얹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디펜딩챔피언’ 현대캐피탈은 리그 최고 센터인 신영석의 ‘거미손’을 믿는다.신영석은 정규리그 33경기에 출전해 세트당 평균 0.855개의 블로킹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2위 김규민(삼성화재·세트당 0.650개)보다 24%나 높다. 센터는 날개 공격수보다 빛날 기회가 적다. 줄곧 조연으로 활약하다 주연으로 나선 그는 ‘화룡점정’을 노린다.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복귀한 삼성화재는 대한항공과 대결을 앞두고 ‘박철우의 어깨’에 기대고 있다. 라이트 공격수 박철우는 정규리그 득점 6위(586점), 공격 종합 1위(성공률 55.16%) 등 순도 높은 공격으로 득점을 책임졌다. 신진식 감독은 시즌 막판 체력 소모가 컸던 그의 출전 시간을 조절하면서 회복을 도왔다.

 대한항공은 밋차 가스파리니(이탈리아)로 맞불을 놓는다. 시즌 우승 후보로 꼽혔던 대한항공은 대들보였던 한선수와 김학민이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중위권에 머무르다 시즌 막판 연승 행진으로 봄 배구 티켓을 거머쥔 과정에는 가스파리니의 역할이 컸다. 시즌 다섯 차례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가스파리니의 강서브가 상대 리시브를 뒤흔든다면 승산이 있다.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는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제패를 노린다. 이바나 네소비치(세르비아)와 박정아 쌍포를 앞세워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한국도로공사는 짜임새 있는 전력을 자랑했다.

▲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이도희·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김종민·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이 우승 트로피에 손을 얹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리그 우승을 이끈 주전 중 유일한 프랜차이즈 스타인 라이트 문정원은 탄탄한 리시브로 팀의 ‘살림꾼’과 같다. 주포 박정아의 약점이 리시브인데, 그의 공격 능력을 극대화하려면 문정원이 안정적인 리시브가 뒷받침돼야 한다. 여기에 주 무기인 강서브까지 터지면 금상첨화다.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리는 IBK기업은행은 주장 김희진이 전력의 핵심이다. IBK기업은행이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은 높이가 강점이다. 이정철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두 팀과 만났을 때 센터로 김희진을 기용해 상대 에이스의 공격을 가로막았다. 김희진이 센터로 나서면 수비가 좋은 김미연이 라이트로 출전 가능해 주포인 매디슨 리쉘(미국)이 마음 놓고 공격에만 전념할 수 있다. 5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한 경험이 강점인 김희진도 있다.

 선두를 질주하다 시즌 막판 3위로 떨어진 현대건설은 주전 세터 이다영의 어깨가 무겁다. 염혜선의 FA 이적으로 올해 주전으로 도약한 이다영은 처음 풀 시즌을 치렀고, 이 과정에서 무릎을 다치기도 했다. 현대건설의 고민은 리시브다. 황민경∼고유민∼김연견으로 이어지는 리시브 라인이 IBK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에서 제 몫을 해준다면, 그다음 공은 세터 이다영에게 넘어온다. 대체 선수로 급하게 영입한 소냐 미키스코바(체코)는 공격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이다영이 떠안은 숙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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