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지나고 봄철로 접어드는 환절기다. 건조한 날씨로 인해 화재의 위험이 어느 계절보다 높은 때다. 근자 들어 화재는 한번 발생했다 하면 대형참사로 이어지곤 하여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곤 한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도심지에서의 화재 발생 우려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제천 화재 참사’ 발생 두 달여가 지나면서 당시 화재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무분별한 주차’가 여전히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화재발생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내 주요 번화가에서 화재 시 소방차 등 장비 진입을 어렵게 만드는 얌체 운전자들의 불법 주정차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수원 최대 상권으로 꼽히는 영통중심상가를 비롯한 도내 곳곳의 상가 일대 도로변마다 ‘불법주정차 금지구역’이라는 교통표지판을 무색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주차공간 부족도 불법주차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운전자들은 주차 공간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주차금지 구역에 차를 세워 둘 수밖에 없다고 한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소방도로만은 안 된다. 소방도로가 막히면 화재발생 시 소방차량 출동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소방도로 하나 확보하지 못하고 빈번히 화재를 당하곤 하는 시민들이다.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우리 사회다. 스스로의 생명과 재산은 스스로가 지킨다는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기도는 최근 다중이용시설 비상구 폐쇄와 소방시설 차단, 불법 주차 등 3대 소방안전 저해행위 단속을 전담하는 ‘119소방안전 패트롤’을 출범했다 한다. 이들 전담팀은 도내 34개 소방서별로 2∼4명식 총 80명으로 구성했고 의용소방대원도 1명씩 배치했다.

 화재는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화재발생 제로’도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설사 ‘화재발생 무(無)’에는 도달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근사치에는 다다를 수 있다. ‘119소방안전 패트롤’의 활약상을 기대한다. 화재예방은 소방당국만의 것이 아니다. 시민 모두가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너도나도 불조심을 해야 하겠다. 예전의 표어처럼 ‘너도나도 불조심, 자나깨나 불조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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