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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이 15일(한국시간)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 16강전에서 공을 받아 치고 있다. 이날 파블로 쿠에바스를 2대 0으로 꺾은 정현은 16일 ‘황제’ 로저 페더러와 8강 대결을 펼친다. /연합뉴스
세계 테니스 팬들의 시선이 ‘황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와 ‘차세대 챔피언’ 정현(26위·한국체대)의 맞대결에 쏠린다. 페더러와 정현은 16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진행 중인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 단식 준준결승에서 만난다.

페더러는 메이저 대회 통산 20차례, 일반 투어 대회 97차례 정상에 올랐다. 올해 치른 15경기에서 모두 이겼고, 36세트를 따내는 동안 상대에게 3개 세트만 내줬다. 정현보다 15살 많은 ‘노장’이지만 제2의 전성기를 장식하고 있다.

정현은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우승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21세 이하 유망한 선수 8명이 모여 치른 이 대회를 제패하며 ‘차세대 간판’으로 떠오른 정현은 올해 호주오픈에선 알렉산더 즈베레프(5위·독일)까지 제압했다.

페더러와 정현은 올해 호주오픈 4강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페더러가 1세트를 6-1로 따내고 2세트도 5-2로 앞선 상황에서 정현이 발바닥 물집 때문에 기권하면서 싱겁게 경기가 끝났다.

페더러는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할 수 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페더러는 올해도 정상에 올라야 랭킹포인트 1천 점(지난해 호주오픈 우승을 통해 받은 점수)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패하면 다음 주 세계랭킹에서 2위로 내려가고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1위가 된다.

정현 역시 첫 대결에서 허무하게 패한 만큼 쉽게 물러설 수 없다. 그가 현역 세계랭킹 1위와 대결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6년 호주오픈에서 노바크 조코비치, 지난해 10월 파리 마스터스에선 나달과 만났으나 두 번 모두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세계 1위를 상대로 한 세 번째 경기에서 경쟁력을 보여 줘야 차세대 선두 주자로서 입지가 탄탄해질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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