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군들의 ‘미투’ 검증을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졌다.

양기대 광명시장이 제안한 미투 검증 요청에 대해 전해철(안산 상록갑)의원이 수용하면서 화살이 이재명 성남시장을 겨누게 됐다.

전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양 시장의 제안에 전적으로 찬성하고 수용한다"며 "저는 이미 한 달 전 미투 운동에 동참했다. ‘어떤 형식, 어떤 내용’이 됐든 후보자 검증에 최대한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이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경선 과정에서 정책, 자질, 도덕성 등을 충분히 검증하고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본선에 나서야 한다"며 "후보자 검증은 경선 과정에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양 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금 국민들은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자들에 대해 가혹하리 만큼 엄격한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모든 후보자는 국민의 눈높이에 응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기회에 저를 포함해 경기도지사 선거를 준비 중인 이재명·전해철 등 세 후보가 미투 운동의 도덕성에 공개 검증을 제안한다"며 "도덕성 검증에서 혹여 문제가 불거질 경우 세 후보 모두 끝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 의원과 이 시장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이 시장이 최근 두 후보군을 상대로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 우세한 고지를 점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여 있는 양 시장과 전 의원이 이 시장의 사생활 문제를 도마 위로 올려 반등을 꾀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시장이 이날 오후까지 양 시장의 제안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가운데 이 시장 측 관계자는 "노 코멘트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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